
한 끗 차이를 창조해내기 위해
색조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진 탓에 그것들 데려오느라 베이스류는 도무지 살 가망이 안 보이던데(아직도 vdl 세레니티 못 삼...ㅎ) 시간이 흘러 삐아 컨실러를 제품 제공 받았음. 흔히 쓰는 컨실러에 스파츌라란 한 끗 다름을 구현해내며 새시대를 활짝 연 것 같다.
가슴에 손을 얹고 옛날 삐아 컨실러 여전히 쓴다. 코 밑 붉은기에 적당하단 말임. 진짜 진짜 지인짜 많이 사용하다보니 이젠 좀 바닥 나 닳을 법한데도 계속 나옴ㅋㅋ 실로 컨실러는 공병 내기 어렵다. 통 크기도 작구만. 그렇지만 나도 써봐야겠다, 삐아 뉴 컨실러...!
지난 삐아 라스트 컨실러가 초경량 컨실러로 한때 자자했고 가성비 좋은 템이었지. 삐아 오 스테이 컨실러도 가볍고 얇게 발렸다. 하지만 전보다 포슬포슬한 질감과 함께 텁텁해진 느낌. 거의 스치면서 도포해줘야 한다. 그래서 제품 안에 스파츌라가 동봉되어 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어딘가 미세하게 텁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예전보다 좀 더 곱고 고르게 펴발리는 점에서 삐아 컨실러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것 같긴 했다. 두텁지 않은 두께감과 보송한 마무리감도 괜찮았다. 단번에 트러블 싹 가리는 용도로는 아쉬울 수 있다. 그리고 개봉 초반이라 양이 줄줄이 흘러 깨작깨작 바르는 편이 나음. 참고로 삐아 라스트 컨실러는 묽은 형태, 삐아 오 스테이 컨실러는 살짝 꾸덕진 질감임.
내가 옛날 삐아 컨실러를 잘 썼던 이유는 얇게 발리면서 막 쓰기 편해서였는데(+코 밑 붉은기에 유용했음.) 확실히 옛날꺼가 더 막 바르기 좋은 듯함. 현재 퇴색되었단 말은 아님. 지금의 삐아 컨실러도 충분히 쓸 만했음. 이번에 컨실러 디자인도 신경 꽤 쓴 것 같음. 아래 컨실러 색 내부 보이는 평범한 컨실러 위로 붕대를 두른 것처럼 크게 흰 띠가 둘러싸인 모습이 인상적임.
제품 제공 받은 거라지만 하필 23호로 주셨다. 이 컨실러가 17호, 21호, 23호 있던데 음ㅋㅋㅋ 23호 컬러는 은근 회기 돌면서 누렁한 느낌이 있다. 본인 밝은 피부라서 더 그렇게 올라감. 옛날 삐아 컨실러 제일 밝은 호수도 나한텐 어두웠었음. 컨실러라서 그냥 썼지만 회기+누렁 조합은 좀... 부분적으로 쓸 때조차 파데처럼 피부에 얇게 깔아주긴 어려울 것 같다. 제일 잘 팔리고 평균적인 21호만 줬어도 나름대로 잘 썼을 거임. 그로 인해 이 컨실러의 핵심인 내장 스파츌라가 나한테 그다지 의미 없게 된 듯.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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