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해하라 지구인들이여
와랄라 화하고 개운한 가글 좋아하는 나지만, 취침 전과 후에 쓰기엔 강렬 과하단 느낌이 들어 이땐 순한 가글을 찾게 되더라. but 이게 그러한 케이스다, 이러다간 반납이다ㅋ 겸사겸사 증정 세일 날 샀었다. 실물 짠 받고 보니 용기 덩치가 제법 길쭉길쭉 크다. 테라브레스 녹색 한 통 막 다 비우고 집에 대용량 하나 예전에 사다둔 거 또 있지만ㅋㅋ 루치펠로꺼부터 해치우고 있다.
루치펠로 치약 최소 4통 이상 쓴 나. 루치펠로 하늘색 뚜껑 치약 향이 사적으로 마음에 들던데 얘는 그런 향과는 별개다. 진즉 감안하고 구매한 터라 아무렇지 않았다. 그린색과 잘 어울리는 민트 솔향이 입 안 가득 솔솔. 일정치 가글을 물고 오물오물 해주면 입 안에서 그린 웨이브 출렁출렁 침ㅋ 퉤 뱉고 나서도 촉촉하지만 잔여감 적은 깔끔이. 그리하여 하루 중 일부는 이 가글하는 시간이 일상에 녹아 있다.
단지 비건 가글이라 얕보면 안 될 게 진짜 입 속이 쾌적하다ㅋㅋㅋ 는 거. 개봉 초기라서 그런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박하사탕 열 개 가량 털어 씹어댄 듯 상쾌함이 소용돌이친다. 치과에서 줄 법한 가글 느낌? 아! 죽염 치약을 목젖 깊숙이 박박 칠한 감각이다. 죽염 치약 좋아하신다면 사서 쓸 만할 듯. 입안에 퍼져가는 청량한 개운기가 삽시간에 사그라들진 않아 하루를 시작하고 정리하는 사이마다 이 아일 스쳐지나가도록 한다. 유독 목 아플 때 목구멍 훑고 떠난 시원함이 어후... 썸원콜더닥터 날 붙잡고 말해줘... 이건 오버도즈ㅋㅋ다. 👏👏👏👏👏 좋아. 더욱 갈망하고 있어...
그럼에도 나한텐 화함 정도가 무던했다. 뭔가를 중화시킨 말끔함 선에서 마무리된다. 반대로 센 가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겐 약간 과할지도. 테라브레스 가글 녹색통이 더 여리다. 이런 잔잔하고 순한 맵기는 저리가라. 루치펠로 가글 녹색 뚜껑은 그에 비하면 초록 물결이 온갖 감각 마비시키듯 몰아붙이는 세기.
루치펠로하면 치약도 고급짐, 예쁜 외관이 눈에 띄는데 이건 그 전들과 다른 심플함 그 자체. 미관상 안 예뻐보일 순 있으나 제품 재활용을 염두한 용기라 많은 것을 내재한 모습인 만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예쁘다 여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ㅎㅎ 남김없이 다 쓴 후 끝나는 순간조차 아름답다.
하물며 용기 뚜껑이 길고 두툼해서 거기에 가글 따라 주기 굿굿. 뚜껑 색감도 눈이 편안할뿐더러 뚜껑 안에 눈금 표시까지 갖춰 실용적임. 투명 용기마저 내가 얼만큼 사용했는지 눈대중할 수 있음. 근데 눈금 표시가 조명 빛이 직각으로 내리꽂지 않는 이상 티가 잘 안 나 그 부분은 아쉬웠다ㅜ 좀 더 확인 쉬운 표시감으로 훗날 개선되면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내 기준이겠지만) 이로써 가볍게 쓰기 괜찮은 가글로 내가 감히 임명함. 땅땅. 🔨👏👏👏 컴인.
++)23.9.18 추가: 위 글에... 나 왜 저래ㅋㅋㅋㅋ... 드립 한 사발 빨았구만. 루치펠로 그린웨이브 가글 이미 한 통 다 쓴 지 좀 된 기념으로 몇 마디 더 올리자면, 가볍게 쓰기 괜찮은 가글인데 막 테라브레스 마일드민트 녹색 가글처럼 사근사근 순한 타입 아님. 그거 쓰다가 테라브레르 마일드민트 쓰니 세상 평온함.
테라브레스 아이시민트와 마일드민트 사이? 순한 가글보다는 순하게 화한 가글인 듯. 어떻게 보면 아이시민트에 버금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시민트는 달달해서 솔향이 확 퍼지는 루치펠로 그린웨이브가 뭔가 더 싸하게 느껴질 때도 있음. 리스테린 그 센 가글 뭐냐 퍼런 거. 그거만큼 강력하진 않다보니 적당히 순하다 말하게 됨.
그리고 그린웨이브 가글해주고 시원한 물 마시면 목구멍 붙잡고 이 시려서 웃김ㅜㅋㅋ 약간 고문 받는 기분임. 아무튼 잘 썼음. 루치펠로 그린웨이브 치약도 괜찮은 것 같음. 개인적으로 마비스 치약보다 좋았음. 근데 하필 치약 케이스가 불편해 구매 의사 안 생김. 치약 뚜껑도 그립감 제로임. 치약 내용물이 좋아도 용기를 감수하면서까지 쓰고 싶어지진 않음. 아무쪼록 루치펠로 가글 약 4개월 동안 잘 썼다. (중간에 다른 가글더 조금씩 쓰긴 했는데 루치펠로 가글을 주로 씀. 그리고 가글은 하루에 1~2번만 쓰는 것이 좋다 함. 30초씩. 오래 가글 물고 있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