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결이 고급져짐
케라스타즈 시몽 테르미크는 헤어케어 제품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만족스러웠던 제품이다.
가장 먼저 느껴졌던 건 제품의 텍스처가 굉장히 가볍다는 점이었다. 바르고 나서 머리에 잔여감이 남지 않아 끈적거리거나 무거운 느낌이 전혀 없고, 바른 듯 안 바른 듯 산뜻하게 흡수된다. 이 점 덕분에 드라이 전에도 부담 없이 사용이 가능하고, 모근 쪽까지 닿아도 떡지거나 기름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사용하기 좋다.
향도 매우 매력적이다. 자몽향이 은은하게 퍼지는데, 인공적인 과일향이 아닌 상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향이라 드라이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 강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지속되어누군가와 가까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향기 자체가 깔끔해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무엇보다 이 제품의 진가는 드라이 후에 드러난다. 시몽 테르미크를 바르고 드라이를 하면 머리카락이 훨씬 윤기 있게 마무리된다. 열기구로 스타일링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머릿결이 부드럽고 찰랑찰랑해진다. 특히 반곱슬에 얇아서 부스스해 보이는 나 같은 경우에도 머릿결이 마치 영양 관리를 받은 듯 차분해지고, 손으로 쓸었을 때 비단처럼 미끄러지는 질감이 마음에 든다.
단점이라면 역시 가격이다. 케라스타즈 제품군이 전반적으로 고가인 편인데, 시몽 테르미크 역시 정가로 구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다. 그래서 나는 주로 해외 직구를 이용하거나, 세일 시즌에 맞춰 구입한다. 직구 시에는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몇 개씩 묶어서 사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케라스타즈 시몽 테르미크는 가격만 제외하면 단점이 없는 제품이다. 가볍고 산뜻한 사용감, 고급스러운 자몽 향, 탁월한 열 보호 및 스타일링 효과까지 갖춘 제품이라 재구매 의사가 충분히 있고, 특히 머릿결에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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