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소곳한 발림이 여름 날씨를 흔드는
토리든 이 라인 시카 앰플이 금방 동날까 허겁지겁 찢었다. 그 앰플 한동안 띄엄띄엄 썼는데도 한 번 쓸 때마다 쑥쑥 닳아가는 거 있지. 앰플이 초여름 시기만 해도 너무 가볍단 느낌이 드리웠지만 잇단 장마철 습한 기운 이후로는 한겹만 발라도 적절했다. 자사 밸런스풀 시카 크림 이것도 그렇다.
일단 제품 단상자 안 내부 종이가 스패츌라 두도록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 모습이 한 발자국 앞서간 생각의 전환다운 느낌을 줘서 인상 깊었다는 말부터 전한다. 다소 수분 젤 크림치곤 용기를 비스듬히 세우면 자칫 흘릴 듯한 묽은 제형. 작은 한 스푼 떠 얼굴 동서남북 톡톡 얹어주면 호로록 발린다. 얕은 진동에도 포들포들 한없이 흔들리는 수분감이 다소곳이 피부 속에 파고든다. 그러자 수분 보습이 은근 돋는 꽉 참이 느껴진다. 뭔가 화장 전 기초로 써도 얌전하게 괜찮을 것 가탕. 무엇보다 토리든 밸런스풀 시카 라인 연녹빛 용기가 너어어무 이쁨ㅜ 제형 색감도 대박 이쁨... 어머, 조명 살살 받으면 더 이뻐 무한 남발.
굳이 비교 안 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테스트 못하고 후기만 보시는 분들께 글로나마 쉽게 닿을 수 있게끔 짤막하게 표현하자면, 주미소 히알루론산 크림에 비해 수분 보습막이 입혀진 형태. 시초 허브 카밍 크림꺼보다는 한 겹 더 가볍고, YBK 릴리프 크림꺼보다는 수분감은 비슷하되 살짝 더 뒤끝 적은 여름 버전 농도감.
필자는 원래 젤 크림류의 묘한 기름짐에 의한 트러블 생성 때문에 별로 안 좋아했었으나 최근 출시되는 젤 크림들은 대체로 사용감 별나지 않고 괜찮은 것 같아 휘리릭 막 쓰게 되는 경향이 요즘 보인다.
나는 토리든 제품들 때때로 좋아했던 것 같다. 이 밸런스풀 시카 진정 크림도 틈틈이 잘 풀어 쓸 듯해. 단, 9월에 들어서 같은 라인 밸런스풀 앰플과 함께 남은 양 비워내지 않을까 한다. 8월이 끝나가도록 기초 크림은 주구장창 보타니티 마키올 워터 젤 크림을 부지런히 해먹겠다. 습한 장마철 여름에는 이게 가장 부담스럽지 않아서. 왜 여름 한창 들어갈 때부터 안 써나 내 스스로가 안타까울 정도로 여름에 유분 많은 피부한테 완승. 그냥 수분 크림은 이것만 바르고 싶게 가벼운 수분기로 해방감을 주는 녀석이니까. ( ...여름날 유분 폭주하는 피부는 그 자체가 극한 직업인 것만 같아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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