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모마일 차로 입술을 축이는 듯한
타인 없는 집에서 틈틈이 발라줄래.
근래 들어 입술이 풍선 쪼그라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만큼 립밤 안 바르면 극도로 건조하다. 정말이지 립밤 잘 안 바르고 그러고도 싶은 내 마음 난장판치고 참다 참다 어쩌다 발라주고 그럼ㅋㅋㅋ 사실 집에 립밤 몇 개 있건만 하나 더 사둬도 눈 감아줄 정도로 유난히 입술만 그래서 체험딜로 구매해보았다. 그도 그럴 게 마스크를 달고 사는 시대에 한정된 틴트들 빼고는 컬러 립밤만 주경야독하듯 들입다 발라주거든 내가. (올해 구매한 컬러 립밤들 보습력이 아주 좋더라^^! ) 그리고 정확히 짚고 보면 립밤 3000원 배송비체험딜했더라도 원래 립밤 할인가격 그 적정선 아닌가. 그 가격에 샀다 여겨주세요.
비플레인 립밤은 겉과 안 내용물이 다른 도넛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쪽에 속하는 것이 각질 불러주기 좋다 했나 그래서인지 뭔가 외출 전에 바르기는 좀 그런 부분이 있다. 걍 0.01프로라도 흑역사가 없었으면 하는... 사람 심리가 그렇잖음 ㅎㅎㅎ 입술 불필요한 잔각질이 잘 불어나는 것까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우리집에서나 마르고 닳도록 발라줄련다. 안쪽이 겉면보다 전통과자인 화과 코팅된 그런 반질함? 아니면 다디단 우리나라 옛날 사탕을 입안에 굴러 녹일 때의 감각? 이 입술에 차분히 발라지면서 이중 단면 겉과 속이 부드럽게 융합된다. 신제품 출시고 뭐고 비플레인 기초는 끈적임과 기름짐만 좀 어떻게 보완될 수 없을까 싶었었고, 신상 립밤 얘는 그런 단점들 극히 없다. 내가 오래 전에 가장 좋아하던 이니스프리 그린티 립밤 그다지 쫀득하지 않은 버전이랄까. 그러니 내가 잘 쓸 수밖에 없지 않겠어. 이니슾 그린티 립밤을 쫀득한 맛에 쓰는 거라지만 그 나름 반쪽 느낌이 나니까. 그 느낌 아니까~
딱딱하지 않은 제형에 순한 보습감이 입술을 메마르지 않게 해준다. 엄청 진한 보습막을 주진 않는데 보습 유지력은 은근 오래 흘러가는 것 같음. 내 경우에는 립밤이 또 무거우면 거들떠도 안 보기에 이 중간 정도가 적절했다. 거기에 입술 편안함은 덤이다. 내 취향으로는 비플레인 브랜드 제품들 써본 제품들 가운데 녹두폼과 아이크림 다음으로 립밤이 내 만족감을 더해줬다. 그치만 패키지가 노란 색감은 좋지만 립밤 디자인이 좀 얼렁뚱땅 만든 것처럼 어디 나가 들고 다니고 싶은 건 아니었다ㅜ 그쪽에선 나름 머리 싸매고 고안해낸 디자인일 텐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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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립밤을 잘 쓰는 유형의 사람은 아니나 이 꼴에 립밤 종류별로 착실하게 갖고 있다. 바세린 없는 집은 드물 거고, 집중 립케어하고 싶을 땐 토리든 립에센스랑 세컨디자인 립밤으로, 그냥 두둑이 바르지 않고 한방에 끝내고 싶은 순간에는 눅스 립밤을 입술에 무한 비벼댄다. 얘네들은 립밤 자질을 타고난 제품력임에 반해 라네즈 립마스크 샘플 미니도 있는데 끈적임이 별로여서 안 쓰게 됨. 토리든과 세컨디자인 끈적이거나 미끌대지 않는 사용감이 진짜 미쳤음. 세컨디자인은 그 중 남다르게 수분감 짱짱하다. 근데 단지형 립밤은 도무지 손이 잘 안 감. 짜서 쓰는 립밤은 좋아도 그것 또한 잘 바르질 못함... 결국은 뭐다? 나는 스틱형을 잘 쓸 수밖에 없는 손길을 벗어나지 않았다. 저마다의 사연 있듯이 그것마다 쓸모가 있으려니 면면이 사다놓는 거라지만. 그리고 갑갑한 제형이 전혀 아닌데도 불구하고 립밤 양을 두껍게 올리면 자꾸 입술 올린 느낌이 신경쓰이고 답답해진다. 그나마 토리든 립에센스가 전체적인 품질이 잘나서 기필코 멱살 잡고 쓰기는 한다.
/비플레인 립밤보다 눅스 립밤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중량감을 가졌으면서도 미끌거림은 덜하고 좀 더 묵직하다. 눅스 립밤은 살짝 기름막이 실로 느껴짐. 그럼에도 눅스같이 가벼운 걸 선호하지만 마무리감은 비플레인이 끌리네. 즉, 나는 둘 다 좋았음. 잠자리 머리맡에 두고 두고 생각날 때마다 발라주기 기특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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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12.10 아 맞다! 쌍빠 립오일 이것도 짱 좋아요. 2년 전인가 로즈힙 샀었는데 매트립에 톡톡 쌓아주면 언제나 글로시한 느낌 도전할 수 있도록 천상 조합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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