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쿨톤이 01호 《아몬드~》 써본 후기
약 한 달째 살까 말까 깔짝깔짝 머뭇대기만 하던 페리페라 쉐딩을 끝내 구매. 얼굴 쉐딩이야 뭐 집에 쌓였지만 쉐딩 없이 화장 못하는 사람은 언젠가 가뭇 사게 되어 있음...ㅋ 일종의 머피의 법칙 같은 거지. 한정 수량에 코쉐딩용 붓 준다며 얘네가 행사 요란법석 할 때만 해도 관심 없이 눈길 딴 데로 돌렸으니 브러쉬 기획 세트 03호는 품절된 지 꽤나 지났었다. 난 어쩔 수 없이 '01호 아몬드 브라운', 그나마 밝은 걸 획득함. (근데 발색 시험해봤을 땐 색감 큰 차이는 없었음. 2호는 뭔가 옛날에 한 세대를 풍미했던 토니모리 쉐딩이 생각나는 그런 이였음. )
내가 써온 쉐딩들은 미샤 슈가 토스트 (글픽 증정) 를 제외하면 대부분 잿빛 넉넉한 색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삐아 피넛블로썸이 대략 13호 이상인 내 피부에, 요새 이 시국에 맞춰 < 썬크림& 이글립스 오일컷팩트> 로만 주로 베이스를 끝내서 더욱이 색감이 먹구름처럼 시커멓게 비집고 올라오는 경향이 있음. 톤다운 화장 안 하면 으레 탁함이 잘 비친다고 해야 할까. 발색도 출시 년도가 한참 된 제품인 동시에 텁텁해서 더 그러함. 그렇다 보니 페리페라 쉐딩 01호랑 섞어 써주려고 산 이유도 있음. 아, 이글립스 '01 진저슬림핏'도 페리페라 얘에 비하면 그레이쉬하다. 훨씬 회브라운 빛이 강함.
/※ 슈가토스트도 음영 색감은 예쁨. 쿨하지 못한 노랑노랑한 메이크업때 쓰면 얘 혼자 두드러지지 않고 잘 어우러짐./
쿨톤이 쓰기엔 '아몬드 브라운' 은 붉고 누런 기운이 다소 없지 않아 있어 마치 주황기가 뚫고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그나마 발색 농도가 진하지 않아서 못 써먹겠다 까진 아니었고 퍽 각 잡고 쓸 만한데 너무 하얀 피부 타입한테는 약간 그런 점을 배제할 수 없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미샤 슈가 토스트는 그래도 오랫동안 노릇하게 구운 듯한 블러셔로도 활용 가능하지만 이건 완전히 쉐딩 색 그 자체니 어쩔 수 없는 듯. 그래도 따뜻한 느낌의 화장을 해줄 때는 요긴하게 쓸 것 같음. 삐아 피넛블로썸이랑 자알 버무리면 더 괜찮고.
질적인 면에서는 그 나름 최신작이라서 준수했다. 가루 입자도 뭉치거나 거칠지 않다. 밀착력도 바람직하다. 가루날림도 생각보다 없어서 놀람. 확실히 팬 면적이 넓어서 턱 쉐딩 붓 대강 문질러도 팍팍 묻혀지니 이 얼마나 편한지. 나 릴바레 바이블 쉐딩도 있긴 한데 서둘러 힛팬한답시고 매양 삐아랑 이글립스 그리고 미샤 쉐딩들을 대부분 쓰다 보니까 평소에는 무뎌진 채로 꾸역꾸역 살았던 거임ㅋㅋㅋ 연신 익숙함에 껌뻑 속아버린 결과물ㅋㅋ 어쨌거나 이런저런 아쉬움은 삼가하고 인기 많은 03호 헤이즐 그레이도 나중에 살 것 같음. 아마 다른 브랜드들 한 번씩 거쳐가고 나서? 응 그럴래. 추가로 같이 딸려온 브러쉬 두 개는 생각보다 그냥 그랬음. 더 이상은 생략하겠음.
■ 페리페라 쉐딩도 묻어남은 지못미... 묻어남 적은 쉐딩들이 이 시국 틈을 타 우르르 나와줬으면 좋겠다. 내가 써본 것들 중에선 릴바레 쉐딩 바이블이 그나마 덜 묻어남. 근데 베이스 종류에 따라 뭉침 좀 잘 생기는 것 같더라고.
◇추신. 미샤 코튼 컨투어 라인은 언제 대용량 출시됨? 역시나 스모크드 헤이즐은 색감만큼은 쉐딩계의 워너비다. 웜쿨 화장 상관 없이 가장 만만하게 쓰기 좋음. 가성비도 인터넷으로 사면 이천 원대로 훌륭한 쉐딩임. 가끔 천 원대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봄. 걘 용량이 작아서 그렇다고? 용량 대비 계산해서 비교해도 감히 역대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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