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12, 102호 가지고 있다.
제일 손이 많이 가는 건 1호, 제일 손이 안 가는 건 102호이다.
(참고 : 가을뮤트 소프트 진단받음)
셋 다 발색이 정말 잘 된다.
손가락으로 슥슥 발색하면 잘 안 되는데 내장 브러쉬로 발색하면 색 확 올라와서 신기하다.
대신 내장브러쉬는 좁은 부위에 확 발색하는 데에 특화되어 있는 듯, 넓게 블렌딩하기는 좀 힘들다.
1호는
솔직히 다른 호수들보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올 정도로 예쁘다.
핑크색인데 형광핑크는 아니고, 흰 기 많은 핑크라기보다는, 투명하고 붉은 기가 강한 핑크색이다.
양 조절에 실패해도 크게 티가 안 나고 뭉쳐 발려도 크게 티기 안 나서 제일 쓰기 좋다.
12호랑 1호 둘이 너무 비슷해보여서 테스터 양 볼에 각각 바르고 고민 많이 했는데... 결국 다 사 버렸지만 나처럼 1호랑 12호 중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비교하자면...
1호가 혈색 느낌이라면 12호는 인형 느낌이다.
12호가 좀 덜 맑게 발리고 흰 기 많이 들어간 형광 느낌이 강하다.
12호가 더 얼굴을 뽀얕게 만드는 감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얼굴 위에서 동동 뜰 때도 있고, 아무래도 좀 더 무난하게 찰떡같이 쓰기에는 1호가 낫다.
대신 1호는 붉은 기가 더 있기 때문에 여러 번 욕심내서 덧바르면 더워 보일 수 있는 색상이다.
일본 메이크업 잡지 느낌은 12호, 일본인들이 일상에서 쓸 것 같은 느낌은 1호.
102호는 딱 살구색 느낌인데
셋 중에 로드샵에서 가장 찾아보기 쉬울 것 같은 색이지만 로드샵 제품의 발색에서 나오는 느낌과는 분명히 다른 색.
(집에 있던 더샘 망고피치랑 비슷해 보여서 놀라긴 했는데 발라 보니 다르다.)
펄 없는 매트 블러셔라는 점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만, 색이 내 얼굴에 무난하게 어울리는 날도 있는가 하면 왜인지 얼굴을 너무 노랗게 만드는 날도 있어서... 손이 잘 안 간다.
색상 자체는 너무 예쁘다.
내 얼굴에 안 어울리는 날도 있어서 그렇지...
수줍고 청순한 살구소녀 느낌으로 딱 어울렸다면 매일 쓸 텐데...
내장브러쉬는 그냥 무난하게 쓰기 좋은데 케이스 진짜 ㅋㅋ 만악의 근원이다.
여닫을 때마다 삐걱삐걱삐걱 소리나서 불안하고 답도 없는...
케이스만 보면 어디 드럭스토어에서 봤던 이센스인가 에센스인가 그 저렴한 브랜드만도 못 하다.
색 예뻐서 쓰는 거니까 뭐
지속력 좋으니 어디 하루 이상 여행 가지 않는 이상에는 휴대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휴대하면 파우치 대참사 일어날까 봐 괜히 불안하다.
일단 색은 예쁘고 내가 이 제품으로 인해 블러셔라는 것에 입덕했으니 짱짱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