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많이 흘렀고 시대는 바뀌었다
수년 전 한때 유명세를 달렸던 섀도우. 품질은 걍 무난무난했다. 갖고 싶은 색상 있으면 사는 건데 섀도우 질 보고 사는 거라면ㅎㅎ 흉내낸 실크 펄 촤르르 돌긴 함. 한편, 케이스 형식이 밀면서 열고 닫을 때 아예 뚜껑(?)처럼 뺄 수도 있음. 똑딱 소리 나게 닫히면 웬만하면 꿈쩍도 안 함. 500엔~550엔 사이로 구매할 수 있나 그럼.
WT963, 이름이 빛나는 수액이란다ㅋㅋㅋ 이 색상이 막 눈에 띄길래 골라봤던 건데 펄로 최종 포인트 준다는 말이 어울리는 색상이었다. 작게 깨진 유리조각 같이 펄이 조각조각나 살짝 울퉁불퉁하게 만져진다. 브러쉬 말고 손으로 올려주면 되는데 다소 자갈처럼 막 갈려 날카로운 듯 거칠면서 거침없이 턱턱 발린다. 이 브랜드 다른 색상들에 비해 유난히 펄 입자가 큼직하니 듬직함(?) 다행스럽게도 그로 인한 빛 뒤틀림 현상은 없었음.
은빛 화이트가 눈 밑에도 날카롭게 빛나면서 두루두루 눈두덩이에도 무탈하게 얹어진다. 완전 화이티쉬한 펄 섀도우라서 적당량 훅 바르면 2010년대 초중반 유행하던 메이크업 느낌이 난다. 한 번 얇게 채우면 살짝 촉촉함까지 머금어 전체적으로도 한 줄기 빛을 머금고 있다.
참고로 정샘물 플럼벨 이거 펄감이 예술인데, 바탕색도 괜찮지만 가끔 플럼벨 청푸른 펄만 따와서 맑게 화장하고 싶을 때 WT963 좀 섞어 발라도 괜찮더라고. 물론 플럼벨보다 WT963 펄이 한 톨 굵음. 뭐 좀 불투명한 펄 표현도 재밌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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