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도 없이 축복 터지는 립 색깔들👍
*내 입술 기준임. 참고로 원래 입술이 붉은 편.
피부톤 11~13호.
■내또힙행.
오늘부터 이거 바른 사람이 제 이상형입니다. 거짓말이구요. 허나 그만큼 아름답습니다. 평범하지만 세련된 색상이에요. 겨쿨이어도 퍼컬을 별로 안 타는 타입인지라 이 색상도 무난히 잘 맞았음. 젤 평범 무난임. 제겐 솔직히 실패 없어보이는 색감이니만큼 실물 안 보고 샀음에도 가볍게 성공했음. 셋 중 대충 본 색이었는데ㅋ (따로 이유는 없음. 다른 두 색상이 더 끌렸어서. 이번 컬렉션, 색깔 축제다. 천국 열차 만세.) 겨쿨이라고 한정적인 것만 바르진 않으니까 페리페라가 알아서 딱딱 잘 뽑아내지 않았나. 또 (겨쿨은 이 컬러 쓴다 이 컬러 발라야 한다는 한계 없이) 이런 색상도 있어줘야 색 스펙트럼이 풍부하게 넓어지고 조화로워지는 거라 여겨서 난 좋았다. 여기저기서 자꾸 색 다양성이 적어지는 마당에 페리페라가 중립을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기 선에서 잘 지킨 듯.
걍 내또힙행 색감의 평범함이 좋다. 익숙한 색감이 예전 페리페라 원앤온리 색상인가 그거와 홀린 듯 결제 색상이 좀 비슷한 결인 듯 떠올리게 되는구만 이들에 비하면 좀 더 뮤트 덜 쿨하고, 빛 바랜 그것도 아니 뭐라 해야 돼 물에 흐늘해진... 특유 광 제형 때문인지 그 사물을 직접 보는 게 아닌 물에 비쳐 보았을 때 그때 그 현상 느낌처럼 색이 일렁여 보인다고 이것밖에 표현할 방도가 없더라. 그렇다고 뮤트도 경계 짙은 뮤트 립이라 불리긴 어려울 것 같고 언제나 상대적인 기준임.
그리고 내또힙행 색깔이 이건 쿨이 아니잖아,도 아니었음. 딱히 쿨과 웜의 경계선 같지도 않아보임. 그렇다 단정 짓기엔 애매함. 극쿨 색과는 다른데 막상 웜한 립들 사이에 덩그러니 놓일 땐 또 되게 쿨해보일 색감이지 않을까. 이분법적인 사고로 그치지 마시고요. 엄청 딥하게 힙하진 않지만 입술 조금 차분히 눌러주는 붉은 색으로 대충 마무리 지을 순 있겠다. 아주 살짝 버건디스럽게 올라가다가 색이 좀 빠져 뮤트함이 더 드러나는 건 있음. (난 웜 쿨 이렇게 일일이 따져가면서까지 골라 쓰고 이러질 않으니. 내가 쿨톤이든 웜톤이든 간에 나한테 잘 맞는 색상이면 그게 내 톤이지 안 그런가.) 암튼 내또힙행= 어디서 많이 본 꽤 흔한 컬러, 근데 이제 뮤트함을 좀 더 살린. 굳이 안 사도 되지만 사두면 잘 쓰는 애임.
■챗쿨피티
: 이 틴트 라인 힙행 열차 컬러들이 어둡게 색이 올라온다고 하여 이미 받아들이고 샀었는데 세 가지 색상들 중 가장 음음하게 어둑해짐. 끝도 없이 딥하게 물들임. 그래서 더 북받쳐오름ㅋㅋ 소장 충분한 가치 번뜩인다. 챗쿨피티 작명하고 매치가 안 되도록, 그러나 힙한 쿨 모브 또는 플럼 모브 색 설명은 얼추 들어맞아보임. 얘는 제품보다는 작명이 좀 아쉬움. 유행어나 익살스럽게 보이고 싶은 단어를 억지로 꿰맞춘 느낌... 그냥 내 생각
색감이 안개가 자욱한 느낌을 떠나 잿구름 가득 닥쳐오는 회색빛 낀다. 찬 겨울 추위에 와들와들 입술 떨고 있는, 냉하게 얼어붙은 입술 표현이 꼭 보랏빛 입술 같던데 되게 독특하게 이뻤음. 전에 봄 기상청 컬렉션 낸 곳 맞아? 할 정도로 색다른 매력이 확 솟구침. 페리페라가 아닌 것 같아보여도 나름 색 골고루 뽑는다니깐👍👍 약간 희고 창백한 내 피부와 잘 어울렸고 챗쿨피티 색상 실물 보고선 앞으로 제가 사려던 색상들 곧바로 제쳐두고 쿨레파시 색상으로 위시템 바꿔버릴 정도였으니 뭐 말 다 한 거지. 페리페라 잉크 더 벨벳 감성 시리즈만 봐도 진심 얘넨 이런 색감 지독하게 잘 뽑는다ㅋㅋ 감성 시리즈 하도 뽑아내어 이 계열 색상 소재감은 다 떨어졌을 법한데 심판 못 하도록 한끗 차이로 겹치는 게 별로 없네ㅋㅋ 대단하다. 그 중 챗쿨피티 색상이 유독 악역을 자처한 사연 많은 분위기가 난다ㅋ 뭐래ㅋ
그런데 탁하고 어둡고 가라앉는 것들은 다 저지르는 색감이라서 괜히 안갯길 건널 바엔 매장 발색 테스트 해보기를 권한다. 난 실물 안 보고 사긴 했다만 공홈 발색하고 색감 분위기가 다른 느낌에 제 입술에 올릴 경우 더 축축하게 칙칙한 자수정색 못지않아 무모하게 삘 꽂혀 샀다간 후회할 수도.
□ 색감 이외 평
오일 워터리한 제형이 처음 바를 땐 제형 분리된 것처럼 느껴져 한 오 분 정도는 입술에 예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가만히 두어야 할 것 같다. 막 바른 직후에는 입술 표현이 그닥 안 예쁘거든. 또한 이런 특성상 조명에 따라 물과 기름이 따로 노는 듯 분리 현상대로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조명만 제대로 잘 받으면 자연 햇빛에 파도 물결이 반사된 빛 반짝임처럼 물 흐르듯 은은한 광이 유영한다. 이 연출은 웃으면 웃을수록 입술 팽팽하게 펴져 더욱이 돋보인다. 영롱한 다각도 광보다는 흐린 듯 몽롱한 물결광이 뭔가 좀 특이했다. 페리페라 잉크 무드 글로이 틴트와 또 다른 묘한 워터 오일광 연출력이었음. 좀 더 흐물흐물거림. 개인적으로는 잉크 무드 글로이 틴트 말고 워터 베어 틴트가 제형 및 사용감 면에서 더 호감을 샀다. 그 외 색상이야 당연히 둘 다 이쁘니까 넘어가자.
하루 립밤 안 발랐다고 바스라지듯 메마른 입술이 찢어져버렸다. 상태 안 좋아 비루한 입술에 워터 베어 틴트 발라도 나쁘지 않았음. 자극이 전혀 안 가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렇다고 미친 듯이 괴롭게 일어난 건 없었음. 보습광 쪽과는 거리감이 있어 보습 오래 가진 않음. 그럼에도 물 만난 색상들에 즐거운 립 놀이 중.
다만, 삐아 워터 벨벳 틴트 제품 자체는 만족하나 제형 변질 상함에 크게 데여서... 이것도 그럴까 봐 걱정 아닌 걱정을. 워터 틴트류는 에뛰드 픽싱 틴트나 3ce 워터 틴트 정도까지가 적정선인 듯. 후발자 두 브랜드 틴트들은 막 갖고 다녀도 안 상하고 잘 있다. 부디 페리페라 워터 베어 틴트도 그러기를.
**아직까지도 페리페라 잉크더벨벳 핑크의 순간 시절 제형 텍스처랑 페리페라 잉크더젤라또 사용감 못 잊는다. 여전히 그 둘이 제일 좋다. 페리페라 숱한 립들 중에서도 이들을 넘는 자를 보질 못하네 나한텐. 내 기준 레전드템은 시간을 역행하고 있는 아이러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