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써본 샴푸 중에 제일 나은 것 같아요.
(세정력, 세정력에 비해 머릿결 뻣뻣해지는 정도, 거품 잘 나는 정도, 향, 가격, 접근성 등)
저는 기름이 빨리지는 지성두피인데요. 지금까지 제일 괜찮았던 샴푸가 녹차실감이었어요. 근데 이건 비싸고 접근성이 안좋아요. 정품은 오프라인(미용실)에서만 판다고 하는데 미용실에서 정가로 사면 너무 비싸고, 비교적 저렴한 비공식 온라인판매처들은 믿을 수 없어서 이용하기 좀 애매하고, 그나마 면세에서 대량구매해서 쓰는 게 제일 나았었어요. 근데 면세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것도 쓰다보면 내성 같은 게 생기는지(?) 효과가 반감돼서 계속 그돈주고 써야하는지도 애매해지더라구요.
근데 헤드앤숄더는 걍 쿠팡이나 마트에서 팔고, 가격 부담없고, 거품 잘 나고(중요) 세정력도 좋으면서(중요) 머릿결도 안빳빳해져요. 지금까지 써본 샴푸들(녹차실감 빼고)은 전부 세정력이 좋으면 머릿결이 너무 빳빳해지고, 머릿결이 안빳빳해지면 세정력이 2% 부족했거든요. 세정력과 머릿결의 중간지점을 그나마 잘 잡으려고 노력한 것 같은 샴푸도 사실 전부 뭔가 썩 맘에 들진 않았었어요. 기름기도 쏙 빠진게 아니고 마무리감도 좀 미끌거리고 (보습성분 때문인지..?) 대부분 거품도 잘 안났거든요… (쓸땐 잘 나는 줄 알았는데 헤드앤숄더 써보니까 잘 안나는 거였다는 걸 깨달음. 거품 잘나는 게 속시원하고 팔도 덜 아파서 사용감에 있어서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싶었는데… 이 헤드앤숄더를 써보는 순간 아니라는 걸 알았네요. 여러모로 딱히 흠잡을 데 없이 만족스러운 게 예전에 쓰다가 잊고있던 녹차실감이 생각나서 비교해서 리뷰 써보게 됐어요.
심지어 향도 너무 좋아서 (물론 흔한 상쾌한 샴푸향이긴 한데 저는 이런 냄새 오랜만에 맡아봐서) 샴푸질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물론 세정력이 완벽하게 100점인 건 아닙니다. 세정력이 100점이려면 직구해야되는 보라색통 헤드앤숄더 모델을 써야하는데 그건 진짜로 아주 매트하게 딥클렌징 되는 대신 (다음날까지도 머리냄새 안나고 기름 안 올라올 정도) 머릿결이 엄청 빳빳해져요. 근데 그건 애초에 매일 쓰도록 나온 샴푸가 아니라서 2주에 1번 정도만 두피 딥클렌징용으로 씁니다. 데일리로는 이 헤드앤숄더를 쓰구요. 데일리로 쓰기에 저같은 지성두피도 충분히 흡족하게 쓸 만한 세정력이에요. 막 2% 부족하고 기름기 덜 닦인 것 같아 찝찝한 느낌 없습니다.
이런 대중적인 샴푸를 저는 왜 이제야 써본 건지… 헤드앤숄더가 괜히 전세계적으로 스테디셀러인 게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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