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초줄렌의 유혹
줄곧 잇츠스킨 감초줄렌 시리즈 고대했었던 터라ㅋㅋㅋ 감초 라인 중에서 겨우 이거 하난 건졌음. 때마침 구매딜로 구했더니 겨울 내 꼬박 바르고 만다. 우선 연푸른빛 띠는 제형이 한번쯤은 써보고 싶게끔 만든다. 연이어 얘네 감초줄렌 앰플 유사 특유향이 스르르 핀다. 살짝 달큰한 약초향이 되풀이하여 킁킁거리게 된다. 왈왈.
얘 폼새가 옛날 느으끼한데 먹게 되는 버터 케이크 질감이라고 해야 하나 거기서 살짝 더 푸스스한 질감이 눅진하게 녹으면서 펴발리는 감각이 묻는다. 적은 양 대비 보습 짙게 꾹 누른 크림 보호막이 묵묵히 제 피부를 감싸고 돈다. 손가락 폭 찍어 한겹 도톰하게 떠 얼굴에 뭉개줘도 슥슥 잘 발린다. 해서 들입다 바를 경우 유분 꽉 묶어둔 크림이라 되려 탈이 날 수도 있음. 시간 경과 후 얼굴에서 유분 확 돌거든. 대신 이전 충전된 수분을 잘 지탱해준다.
(※자칫 피부 방패막이 못 되고 기름막으로 변질될 수 있음 주의※)
근데 워낙 수부지한텐 겨울 크림이 거의 다 그러지 않나. 조금씩만 발라야지 보습 애매한데...? 뭔가 2프로 어설프다고 무턱대고 퍽퍽 바르다간 유분 폭발하더라ㅎ 뭐든지 양조절 조심. 손톱만큼 쓰다 차차 양 늘리는 편이 훨 나은 듯. 중건성분들은 뭐 나와 다른 세상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잇단 쫀쫀함은 약했다. 여느 보습 및 영양 크림들 찰진 탄력과는 무관하게 오직 순수 보습에 초점 둔 크림 재질. 그렇지만 보습도는 그들과 맞먹으니 겨울 속 칼추위쯤이야 끄떡않고 이겨낼 수 있다. 내 몸만은 절대 사수한다격. 완전히 고보습으로 무장시킴. 아직 입술 및 그 주변 제외하고 얼굴 튼 적 없어보임. 그마저도 보습 크림 몇 번 날마다 발라주자 차츰 사그라들긴 함.
무엇보다 납작한 푸른 용기 실물이 어딘가 흐 귀여웠다ㅋㅋ 옛날 옛적 크림통 같기도 하고, 안에 내용물 든 무게감은 느껴지면서도 일반 크림 용기 무게보다 가분가분해서 손목 안 아파 마음에 든다. 얼핏 애들 장난감스럽기도 하다. 촌스럽지만 사랑스러워서 걍 귀여움. 오늘 하루 마무리 기초용 크림으로 자꾸 얘한테 손이 가는 걸 보니 용기가 필히 한 몫했음.
그밖에 잇츠스킨 감초줄렌 라인 젤리패드, 젤크림, 마스크팩까지 써볼 의향은 있다. 나란 인간은 기초를 배송딜로 연명하는 자라 언제 사볼진 기약 없지만서도 일단 그렇다. 혹시라도 감초줄렌 라인 제품 더 생길 거라면 보다 수분에 충실한 기초도 탄생하길 바란다.
■위 제품 느낀점 요약■
1. 감초줄렌 앰플만 잇츠스킨의 핫플이 아냐. 감초 크림도 굿잡.
2. 조용하지만 강하다. 적잖이 안 발라도 보습미 넘침.
3. 치덕치덕 바르다간 온 얼굴 기름 범벅 조짐 보임. 2번을 봐. 얕보지 마라.
4. 글 길어질까봐 적진 않았지만 젤 크림(예: 이퀄베리 바스켓 크림, 에뛰드 순정 크림 등) 섞어 쓰지 않는 걸 권유함. 어느 순간, 기름기가 지체없이 불어터짐. 수부지는 감당 못할 정도로. only 수분만 들어간 기초만 먼저 쓰고 바르시길. 3번처럼 되기 싫다면.
(+예: 브링그린 대나무히알루 앰플세럼, 얘처럼 수분 올인한 것들 써야 그 다음 감초줄렌 크림 발라도 평화와 안정을 되찾음.)
5. 눈의 계절이 찾아와? 곧장 감초줄렌 크림 발라. 그럼 만사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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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널리 이롭게 전세계로 퍼져나가야 하는 제품 소개 마지막 알리고 간다. 리뉴얼된 잇츠스킨 감초쥴렌 앰플, 이게 나도 모르게 보물템임. 몇 달 전 글픽 샘플 당첨됐으니까 써본 거뿐인데 이젠 내가 장기 구매하게 생겼음. 피부 진정 효과는 솔직히 잘 모르겠거든요? 그치만 사용감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아 계속 쓰게 되네.
이처럼 물 흐르듯 발리는 순간 피부 속에 쏙쏙 파고듦. 자꾸만 깔끔 촉촉해서 찐 중독성 쩐다. 별 거가 별 게 아닌 거였던지 이걸 멍 때리고 쓰다 보면 어느새 몇 번이고 덧발라주는 내 모습을 발견함. 유수분 적절히 가볍되 수분 날라가지 않는 보습 얇게만 한 겹 쌓고 싶은 분들한테 감히 추천. 나란 수분 가뭄 뻑뻑난 수부지 피부에 사계절 그리 가리지 않고 낼름낼름 사용 가능하니 이것이 곧 계절을 벗겨낸 앰플이다.
엄청난 수분감을 자랑하지 않으나 거품 잘게 일어 폼 세안해준 다음 잇츠스킨 감쳐줄렌 앰플 바르니까 얘 역시 촉촉이과임. 뭐만 하면 피곤하도록 잇츠스킨 감초줄렌 광고 너무 많이 나오잖음? 숱한 광고가 쏟아져도 질리지 않고 보게 되는 마성의 앰플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걍 써라. 한마디로 너는 끊을 수 없는 중독왕임. 잇츠스킨 감초줄렌아 내 피부 진정 감춰줄래...?, 이러고만 싶어짐. 감초 앰플! 작지만 강하다! 나의 유혹자, 나의 감초.
미주알고주알 얘기한 만큼 좋은 성분과 제품력 모두 겸비한 제품이란 건 알겠다. 그러나 너무 앰플만 밀어준다. (감초 앰플 아니면 젤리 패드 무한 도돌이표) 아니 그나마 감초줄렌 앰플 광고할 때 꼽사리로 감초줄렌 라인들은 깨알 홍보는 하는 것 같다만, 잇츠스킨에 다른 주목받을 만한 제품들 곳곳에 있을 텐데 그것들도 광고 좀 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잇츠스킨 센트유얼 핸드 포마드라든가... 이거 단종됐나 사람들 매혹시킬 향 여러 더 만들어 좀만 광고 넣음 대박 터질 것 같은데 나한테만 대박 터짐...응...
아무튼 푸르스름한 이미지가 박힌 잇츠스킨 감초줄렌 라인 너무 괜찮았다. 나중에 나이 들어 얘넬 생각하면 기억이 새록새록 좋은 이미지로 남을 듯해보임. 아무렴 미화되진 않을 듯. 진정한 숱차례 품절 대란템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