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로 두께감 있는 파운데이션만 쓰던 사람의 리뷰임을 감안하고 봐주세요.
공격적인 마케팅이 인상깊었던 파운데이션입니다. 여기저기서 하도 좋다고 하니 코덕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 수밖에 없는 제품인 듯해요. 저 또한 더블웨어와 헤라 블랙 파데에 정착하다시피 한 상태임에도, 궁금증이 생겨 지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라네즈의 제품력을 어느 정도 신뢰하기도 하구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5점에 가까운 4.5점쯤 주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제품이었어요. 물론 딱 한 번 사용했고 이렇게 얇은 제형의 파데를 처음 써보는 입장이라서 퀄리티 높은 리뷰는 못 되겠지만, 그래도 잊어버리기 전에.. 거의 10년차 파운데이션 유저로서 느낀 바를 가감없이 작성해 볼게요.
일단 더블웨어를 주력으로 사용하던 제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저는 남자다 보니 최대한 얇은 피부표현을 중요시해서, 절대 손이나 스펀지로 대충 바르지 않아요. 항상 얇은 브러쉬나 스파츌라+스펀지를 사용하기에 더블웨어가 두꺼운 파데라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 파데는 그보다도 얇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형감 자체가 응집력이 작고 묽은 편입니다. 얇게 바르려 노력하지 않아도 거의 스킨케어 제품 바르듯이 발렸어요. 그만큼 커버력 좋은 파데들보다 소모량은 살짝 많아지긴 해요.
매트한 마무리감을 갖는 제품임은 확실합니다. 다만 픽싱이 빠르고 바르기 힘들다는 리뷰들을 봤는데, 픽싱이 빠르다는 점엔 동의하지만 적어도 더블웨어보단 바르기 훨씬 수월했어요.(솔직히 바를 때 한해서만큼은 더블웨어보다 난도 높은 파데 아직 못 봤어요.) 밀착력이 좋고, 매트하게 마무리돼요. 스킨케어를 꼼꼼히 하지 않으면 건조한 피니시가 될 것 같았습니다. 주로 지성~복합성이 선호하고, 그런 피부타입에 맞을 것 같아요. 저는 지성에 가깝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마무리감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스킨톤처럼 자연스럽고 매끈하게 표현되는 파데 타입이에요. 바르면 커버력 있게 막을 쳐준다기보단, 그냥 흡수되어 피부에 동화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커버력이.. 아주 없진 않은데, 절대 높지도 않아요. 중하~중 정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베이스는 무조건 커버력이지! 하신다면 솔직히 그냥 패스하세요. 그만큼 좀 자연스러운 표현을 좋아하시는 여자분들, 특히 남자분들이 쓰기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바른 티가 많이 안 나요. 더블웨어나, 특히 블랙파데는 제형 자체가 갖는 두께감 때문에 한 톤만 깔아도 솔직히 뭔가를 바른 티가 확실히 났는데 이 제품은 톤업크림, 메베 겸용 선크림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커버력으로 표현됐어요. 호불호가 분명 있겠지만, 제겐 매우 신선한 느낌이라 되게 만족스러웠습니다. 데일리로 가볍게 사용하기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마스크 시국에 적합한 듯해요. 얇다 보니 커버력 있는 제품들보다 찍힘이나 묻어남이 소폭 적습니다. (물론 절대 묻어남이 없진 않아요.) 무엇보다 그냥 스킨케어 한 단계 더 추가한 듯, 피부가 답답하지 않고 편안했어요. 가릴 게 거의 없는 지복합성 피부타입이 썼을 때 만족할 것 같습니다.
피부자극 부분은, 실리콘류 중 사이클로펜타실록산은 그래도 괜찮고 디메치콘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피부인데도 다행히 자극감, 트러블 없이 괜찮았습니다.
지속력 부분은 더 체크해 봐야할 것 같아요. 다만 4시간 정도 바르고 있었고, 고깃집에서 밥먹다 열기도 쬐고 했는데 기름이 올라온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볼 부분은 매트함이 유지됐고 처음 발랐을 때랑 딱히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좀 화사해진 느낌이었어요.(나쁘게 말하면 조금 떴다고 하는.. 그렇지만 그 정돈 아니었구요.) 다크닝이 있는 타입은 아닌 것 같고 오~래 지나면 딱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아르마니 파데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확인한 건 아니고 그냥 오랜 파데 유저의 감입니다.) 무너짐이 딱히 지저분할 것 같지 않습니다. 애초에 전혀 두껍지 않고 얇게 발리는 느낌이라서요.
광고 및 홍보가 불쾌할 정도로 잦은 제품이었다 보니, 사실 큰 기대감이 없었는데 의외로 정말 자주, 잘 쓸 것 같은 파데를 건져서 좋아요. 다만 커버력이 높진 않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매트함 및 자연스러운 마무리감을 선호하시는 분이나 가릴 게 그닥 없는, 덜어내는 베이스가 어울리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저는 25N1을 사용, 스파츌라로 발랐습니다. 컬러감은 적당히 내추럴한 25호 느낌이고, 피치톤을 갖는 블랙파데 25N1에 비하면 확실히 노란끼가 있어서 약간 어두운 느낌입니다. 그만큼 웜톤 피부에 뜨지 않고 자연스러운 컬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