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란 녀자.. 맨날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는 이상한 녀자... ㅡ,.ㅡ
네이키드 피치가 유명한지 어떤지는 일도 몰랐고,
남들이 절대 안살 것 같은 RD02 드라이 로즈 구입.
이런 타입의 색상을 "무펄"로 엄청 찾아 헤매고 있었는데,
더샘에서 보이길래 냉큼 구입.
그럼 후기 들어갑니다.
1. 용기 : 심플해요. 좋을것도 나쁠것도 없는. 근데 전 이런 케이스, 투명 커버를 통해 색상이 바로 보여 좋아합니다.
2. 향 : 제게 마이너스 요소가 된 점 중 하나입니다. 장미 향수 같은 장미향이 진해요. 이런 향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시겠지만, 전 기본적으로 모든 제품에 무향을 가장 선호하는 데다가 이런 장미향은 딱히 제 취향의 향이 아니라...
재미있는건 이 향이 하이 브랜드인 샤넬 베이스 색조 제품에서 나는 향과 참 비슷하다는거에요. 샤넬 시그니쳐 향이 장미향이라고는 하는데.. 그게 색조(블러셔, 립컬러 등)의 장미향과 베이스(CC, 파우더 등) 장미향이 상당히 다르거든요. 더샘의 블러셔는 샤넬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에서 나는 장미향과 비슷한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똑같은건 아니지만 비슷해요. 그리고 저는 샤넬 베이스 향을 싫어하기 때문에.. 더샘 블러셔 향도 별로..;;;;
3. 색상 (RD02 드라이 로즈) : 완벽한 무펄의 모비 브라운 로즈 색상입니다. 말린 장미색이라고 하는 바로 그 색. 모비이지만 퍼플기는 전혀 없음.
팬에서 봤을 때는 참.. 솔직히 한국에서 잘 나갈 만한 색은 아니에요. 핑크핑크하거나 살구살구하지 않으니까. 흰끼도 전혀 없구요. 근데 저는 흰끼도 정말 너무나 싫어하고 (흰끼가 들어가면 상당히 저렴해 보인다고 생각.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그냥 취향 문제) 아무리 미세 펄이니 뭐니 해도 일단 모공녀는 어떤 종류의 펄이나 글리터도 피해야 하기에... 백퍼 무펄 제품을 선호하는 저에겐 얘가 딱 좋더라구요.
얘는 아오이 유우가 바를 것 같은, 그런 인형 블러셔 색과는 거리가 아주 멀구요, 팬 위에서 보이기엔 무척 노티나는 색상 같겠지만, 진짜 제대로 된 no makeup makeup을 위해서 정말 필요한 색입니다. 특히 웜톤.
다시 말해, 이건 뽀샤시 빙그레 블러셔가 아니에요. 얘는요, 진짜 한바탕 까르르 웃고 난 후에 얼굴에 자연스레 홍조가 올라왔을 때의 그 색! 기다리던 데이트에 늦을까봐 두근대며 100m 뛰고 난 후의 사랑스런 홍조! 그런겁니다..
그냥 눈으로 봤을때 뽀샤시해 보이는 색이 꼭 블러셔로서 예쁜건 아니거든요. 어떤 발그레함을 연출하고 싶은건지 본인이 잘 생각해보고 색상을 선택해야 해요.
이런 색상 진짜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도 무펄로는 찾기 힘들어요. 개인적으로 참 예쁜 레어 컬러라고 생각함.
4. 발색/사용감 : 문제는요.. 바로 이 부분입니다. 발색. 진짜.. 발색이..... 뽝!!!!!!!!!!!!!!!! 그래서 얘는 진정한 스킬이 필요한 블러셔가 되겠습니다 ㅠㅠ 누구나 불타는 고구마를 경험해 볼 수 있게 해주는 미친 발색. 그래서 진짜진짜 소량 써야해요.
브러시에 살짝 찍어서 지금 진짜 소량만 브러시에 올라간 것 같죠? 근데 거기서 더 털어야 해요. 그리고는 진짜 소량씩 올려야 합니다. 원하는 발색이 나올 때까지.
"에이 뭐야 소량 올리래서 소량 올렸더니 별로 안보이잖아? 쳇" 하는 마음으로 다음 발색 편하게 하는 순간. 축하합니다, 고구마 당첨........
그리고 추측이지만 주의사항 하나 더 보태자면, 베이스 촉촉하게 마무리 하시는 분은 이 블러셔의 이 색상 비추입니다. 발색이 미친 파우더 제품이기 때문에 촉촉 베이스 위에 올리면 뭉치기 쉽고 얼룩져 보이기 쉬울거에요. 촉촉 베이스 위에는 발색이 미미한 파우더나 크림 타입 블러셔 추천. 전 울트라 수퍼 지성이라 촉촉 베이스 절대 안하기에 사용상 문제가 전혀 없지만, 촉촉 베이스 쓰시는 분들께는 주의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지속력 : 그냥 중박. 근데 블러셔 지속력은 본인이 쓰는 베이스랑 같이 가는거 아시죠? 잘 무너지고 날아가는 베이스를 쓰면서 블러셔 뭐라 하시면 안됩니다. 베이스 위에 얹어놓고 그 베이스가 날아가도 남아있기를 바란다면.. 좀 욕심이라 생각함.
- 총평
: 하이엔드/로우엔드 브랜드 다 합쳐서 쉽게 보기 힘든 레어 컬러+피니시 (비슷한 색으로 펄 있는 제품은 찾으면 있음).
팬 위에서보다 발색 했을 때 진정 예쁜 블러셔.
다만 제대로 예쁘게 쓰기 위해서는 고난이도의 스킬을 필요로 함.
향이 너무 진한 것도 개인적으론 불호.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워낙 극강 발색이라 아마 죽을 때까지 힛팬은 못할 것 같음;;;;;
- 누구에게 추천?
: 블러셔 스킬 상급자.
인형같은 블러셔 말고 진짜 행복해보이는 자연 홍조 블러셔를 찾는 이에게 추천.
피부색이 밝은 사람부터 어두운 사람까지 두루 어울리는 색이지만 피부색이 밝은 사람의 경우 발색할 때 진짜 극도의 섬세함이 요구될 것임.
피부색이 가무잡잡한 사람들에게는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는 블러셔라 추측됨.
완전 한여름보다도 (한여름엔 가만히 있어도 얼굴이 붉으니까;;) 봄/가을/겨울에 빛을 발할 듯.
- 이런 사람은 주의
: 블러셔 초보. 일반 블러셔도 조절이 간당간당하는 초보자에게는 절대 비추. (중급자도 고도의 주의가 필요함)
인형 블러셔 찾는 사람에겐 비추.
베이스 메이크업 피니시가 촉촉한걸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