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의 마무리
저는 원래 피부가 건성이라서 보디로션이나 크림만으로는 건조함이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계절이 바뀌거나 조금만 방심하면 다리에 각질이 올라오고, 종아리나 팔이 하얗게 일어나는 게 눈에 띄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도 바디오일을 꼭 챙겨 바르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아로마틱한 향을 가진 오일은 단순히 피부 보습을 넘어서 저한테는 힐링 루틴 같은 존재예요.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에 오일을 바르면서 향을 깊게 들이마시면, 긴장이 조금씩 풀리고 마음도 편안해지는 게 느껴져서 단순한 스킨케어가 아니라 정신적인 휴식까지 되는 느낌이 듭니다.
아로마티카 바디오일은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라벤더&마조람 조합은 이름만 들어도 ‘휴식’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향이라 꼭 써보고 싶었어요. 사실 라벤더는 누구나 잘 아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향이잖아요. 그런데 마조람은 흔히 접하지 못하는 허브인데, 직접 써보니까 라벤더의 부드러운 플로럴함에 마조람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약간 달큰한 허브 향이 더해져서 훨씬 더 깊이 있고 포근한 조화를 만들어주더라고요. 그냥 단순히 라벤더 향 하나만 맡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정감 있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무드가 확실히 있었습니다.
텍스처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흡수되는 오일이에요. 저는 오일 특유의 끈적임 때문에 바디크림을 더 선호하는 시절도 있었는데, 아로마티카 오일은 피부에 바르면 겉돌지 않고 부드럽게 흡수돼서 사용감이 훨씬 좋았어요. 샤워하고 물기를 가볍게 닦아낸 상태에서 이 오일을 바르면 피부에 남아 있던 수분과 함께 오일이 스며들면서 촉촉함이 오래 유지됐습니다. 특히 건성인 제 피부에서도 답답하거나 무거운 느낌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다음날 아침까지도 피부가 보들보들하게 유지되는 걸 보면서 ‘역시 오일은 다르다’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제가 가장 만족했던 건 향을 맡으면서 느껴지는 힐링감이에요. 저는 저녁에 자기 전에 이 오일을 바르는 걸 가장 좋아하는데, 바르는 순간 방 안에 라벤더와 마조람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그날 있었던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우울하거나 불안해서 쉽게 잠들기 어려운 날에도 이 오일을 충분히 바르고, 손바닥에 남은 향을 깊게 호흡하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고 잠에 더 쉽게 들 수 있었어요. 단순히 피부 보습 제품을 넘어서 저한테는 심리적인 안정과 휴식을 주는 제품이라서, 쓰는 동안은 꼭 저만의 하루 마무리 의식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또 하나의 장점은, 향이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다는 거예요. 일부 바디오일이나 향 제품들은 쓰고 나면 너무 강해서 머리가 아프거나 금방 질리기도 하는데, 이 제품은 라벤더와 마조람이 섞인 향이 굉장히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퍼져서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은은함이 오래 가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피부에서 나는 잔향까지 기분 좋게 느껴졌어요.
단점을 굳이 꼽자면 용량 대비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라는 점이에요. 바디오일은 듬뿍 써야 진가를 발휘하는데, 매일 전신에 사용하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더라고요. 그래서 아끼면서 쓰게 되는데, 사실 향도 좋고 보습력도 만족스러워서 손이 자꾸 가니 금방 바닥이 보이는 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면서 얻는 만족감이 너무 커서, 저는 재구매 의사가 분명히 있습니다.
아로마티카 서렌 바디오일 라벤더&마조람은 피부가 건조해서 보습력이 오래 가는 제품이 필요하신 분들, 자기 전 힐링 루틴을 만들고 싶은 분들, 은은하면서도 깊이 있는 아로마 향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은 제품이에요. 저한테는 단순히 오일이 아니라, 하루를 차분하게 마무리해주는 작은 힐링 도구 같은 존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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