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런던의 밤
그런 밤 풍경을 그러담은 듯한 향? 굳이 밤이란 시간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런던의 하루를 담은 내음 같았다. 습해서 축축한 우울과 저울하며 축 처지는 습도라기보다 촉촉한 공기의 흐름 따라 고독히도 부는 바람결을 여유롭게 맞는 결의 느낌으로. 그럼에도 축축한 감성은 뒤따라오는, 그러나 그깟 비 좀 퍼붓는다고 굳이 우산을 들고 싶진 않아 나에겐 우산이 필요 없어 그런 것들. 그러다 다시금 하얀 안개 낀 하늘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 한 줄기 포근함이 살 닿아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불투명함 속 투명함이 느껴지는 향이라 끝맺고 싶다. 일단 향 묘사는 이렇고.
런던마스크 하니까 머스크 특유 깊고 묵직한 향기로 인하여 향이 강렬할 것 같잖아요? 오히려 이 라인 런던마스크가 플라워샵보다 향에 힘이 덜 들어가 훨씬 상대적 옅은 걸요. 뭔가. 신선하죠? 참고로 촉촉한 대지의 향과 수천 개의 꽃 무더기가 연상되는 플라워샵도 나중에 후기 남길 건데 미샤 양재꽃시장과 헉슬리 모로칸 가드너 이쪽 계열 향기라 여겨지거든요. 일명 생화향으로요. 헤트리스의 플라워샵은 제 손이 꽃밭이고 꽃집이 된다면, 런던머스크는 이걸 맡는 순간 마치 제가 런던에 와 있는 것 같게 느껴졌어요.
이와 같이 런던에 발 디딘 향기가 되어주는 런던 마스크 향이 좀 곧고 곱다. 그를 단단히 받치는 묵직한 색의 핸드워시 용기가 또 한번 런던을 말하게 된다. 또한 거품이 가볍게 일어 손등을 부드럽게 감싸안는다. 폭신폭신한 거품이 포근하면서 새하얗고 몽글하니 이것도 우연히 런던머스크란 향과 잘 어우러진다! 어디 자극적인 낌새도 없었고 손 피부가 너무 당기지 않아 수시로 손 씻기에 괜찮았다. 하물며 대용량인데 가격대도 부담없다. 착한 향기 핸드워시.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용기 펌핑 누를 때 쑤욱 부드럽게 눌러지지 않는다는 것. 그 부분이 어설피 뻑뻑하다보니 팔에 힘이 제법 들어감. 그것만 빼면 잘 쓰고 있음ㅎㅎ
무릇 거부감 드는 향도 덜 거부감 들도록 만드는 헤트라스. 헤트라스 브랜드 향을 좋아한다. 헤트라스 섬유 향수도 정말이지 잊지 않고 산다. 설령 잊어도 잊을 만하면 또 생각나도록 곁에 둔다. 그렇게라도 잃지 않고 싶은 마음만. 덧붙여. 헤트라스 퍼퓸 버블 핸드워시는 게워내고 또 게워내도 자꾸만 쓰고 싶어지는 제품이어서 이것과 매일 함께 한다. 아~ 여기 핸드워시 다른 향들도 써보고 싶다. 어서 내 코끝을 간질여주라🥺 그리고 이 상품. 지난 날 내가 글픽 리뷰 등록 신청했다. 그랬더니 향 종류별로 리뷰 등록한 글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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