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는 다루기 만만한 녀석이 아냐
약 한 달 전 샘플 3매 배송비만 내고 신청. 즉, 3천 원 주고 샀다고 봐도 무방하다. 겨울 칼바람에 맨얼굴 냅뒀더니 온 피부가 갈가리 찢겨질 것 같단 말야... 이 정도면 겉 유분 흐르는 수부지 피부도 겨울날 글로우 파데 쓸 수 있겠다 싶어 근래 도전해봤다. 사용한 호수는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1.5호 내추럴, 다름이 아니라 이 호수만 샘플 판매하였기 때문. 평소 13호 이상 피부이지만, 제게 주어진 선택지가 이것뿐이니 뭐.
색조는 퍼컬 가릴 것 없이 웬만해선 다 잘 어울리던 인간이 파데 및 쿠션 피부톤 호수는 예쁜 상앗빛이나 복숭아빛 또는 뽀얀 핑크끼 도는 그런 거 아닌 이상 먹는 족족 죄 토해낸다...ㅋㅋㅋㅋ; 어뮤즈 듀웨어 파데 1.5호 호수 또한 아 어딘가 안색이 좀 어두워보인다ㅜ 꼭 미세한 잿빛이 느껴진달까. 아무리 홍조가 있는 얼굴이어도 파데 색상이 주황기나 노란기 슬쩍 돌면 처참하게 망해간다. 살짝 레몬빛 베이스 정돈 꽤 괜찮아보임. 얘는 그렇게까지 누렇거나 주황주황 이러지 않던데 나한테는 묘하게 이질적임. 내 얼굴이 세워둔 동상 곳곳 녹슬어가 벗겨진 색감처럼 내내 겉돈다. 즉, 호수가 막 어둡진 않으나 별로 나와 맞지 않았다.
점성 밀도가 되게 쫀쫀해서인지 얇디 얇게 펴발리는 제형임에도 불구하고 더더욱 미묘하게 안 어울리는 톤 호수와 얽혀져 일부 답답해보였다. 제법 찰기 진 제형?에 전체적으로 뭔가 질다. 바를 때 약간 기름진 윤광 도는 글로시함 느껴지나 그렇다고 간과해서 얼굴 전부 파데 도포한 뒤 밀착시키게 두드려두면 안 됨. 이걸 밀린다고 해야 하나 뭐라 말해 제형이 서로 겹쳐져 볼록 뭉침. 마치 선크림 잘못 바른 것처럼 뭉개지더라. 글로우하게 올라가면서 곧장 픽싱이 빠른 타입인가보다. 곧장 피부에 엉거주춤 베이스가 붙어버린다. 꼭 한쪽 도포 후 도도도 펼쳐주고 다음 볼 들어주고 이래야 함. 그로 인해 베이스 상태가 시간이 지나도 변형된 모습이 적은 편. 나름 베이스 무너짐 괜찮았던 듯. 하지만 시간 경과 후 얼굴에 유분이 꽤나 돌아 음...
얼굴 솜털 하나 하나까지 촘촘하게 파우더 처리해줘도 좀 과한 느낌 감출 수 없다. 지저분한 광 정돈 아닌데 수정 화장조차 쉽지 않은 듯하여 어쩔 줄 모르겠는😅 난감이 생긴다. 또한, 내 코가 사계절 내내 베이스 올릴 때마다 십중팔구 뜬다. 그래서 선물 받은 넘버즈인 뷰티 크림을 얇게 깔아 그 위로 베이스 올릴 경우는 좀 덜하길래 요즘 그렇게 쓴다. 문제는 그럼에도 어뮤즈 듀 웨어 파데는 코 모공에 심하게 껴서 좀... 적나라하게 흰 점박이 가득해짐. 코 모공 도드라짐과 함께 유분 흘러 넘치다 이내 질퍽하게 뒤엉켜 수습이 안 됨. 와; 절대 코 사용 불가하다. 프라이머 쓰나 안 쓰나 똑같음. 겨울 되니까 코밑이 아주 헐다 못해 엷은 층의 살점이 뜯겨진 상태는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퍽 얇은 발림성에 비해 커버력이 떨어져 보여도 모공은 무난하게 메꿔주어 그건 괜찮았다. 뭐랄까 완성물은 이 파데 하나 갖고도 윤광 파데 위로 물기 진 하이라이터를 씌운 것 같이 윤기 흐르게 연출됨. 그러기 위해선 피부에 베이스를 쌓아두는 과정에서 정교함을 요한다. 스파츌라 사용하되 퍼프로 두들길 때 조심히. 다루기 좀 까다로운 유형의 파데= 바르기 쉬운 파데는 아닌 것 같다,는 결론. ■■■■
찰진 표현감에 의해 언뜻 베이스 끼임 현상은 면하긴 어렵겠다. 그러다가 이게 1.5 내추럴 호수 기준으로 잿빛 탁기가 둔탁하게 한 모금 실어 어디 동상 걸린 것 같은ㅋ 다크써클이 다크닝 때문에 다는 말고 살짝이 존재하긴 한데, 피부 결 사이사이마다 결광이 차올라 은은히 결이 투명함. 참 이상하게도 구는 파데ㅋㅋ... 팬티뷰티 글로스 밤 유니버셜 립 루미나이저 핫 초콜릿 색상 이런 것들하고 잘 어울릴 것만 같은 무한 광적임. 참고로 도구로 결자국 안 지게 퍽퍽 치대진 말아야 무사히 그 완결 상태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질척이는 수기 광이 수놓아져 극건성한테 가장 안성맞춤형 파데이지 않을까 한다. 향은 선선한 공기가 휘도는 듯한 풀잎향? 맡아짐. 그마저도 옅어 큰 거부감 없을 거다.
지베르니 밀착 커버 파데 등 몇몇 파데들도 테스트해봐야 할 텐데 쓸데없이 나가는 날이 적어 테스트할 시간이 없다ㅠ.ㅠ 스케줄 일정에 새로운 파데들 발랐다가 더럽게 무너짐 사태 일어나면 나 어떡함. 베이스는 쓰던 것들만 돌려 쓰는지라. 어뮤즈 듀 웨어 파데도 겨우 자리 마련해서 쓴 거ㅎ 다행히 무너짐 평타로 큰 불상사 없었다. 그치만 샘플 호수가 아쉬워 중요한 날 쓰진 못하겠다. 호수별로 줬음 좀 나았을지도. 덧붙여 나는 샘플만 신청했는데 같이 팜플렛도 주셨거든 보니 온통 장원영ㅋㅋㅋ😆 원영이 화보지들이 대문짝만하고 알록달록 많음ㅋ 예쁜 얼굴 크게 보니까 좋다. 허허. 부단히 어뮤즈 모델 원영이 보는 맛에 어떻게든 기억 속에 각인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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