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노키오 크리스탈 vs 마피아 니베아
설문단을 통해 제공 받은 제품입니다. 리뷰 의무는 없어요. 니베아 클렌징워터에 이어 데오드란트 ㅋㅋㅋ...까지 저 당첨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데오드란트는 온갖 열성을 다해 박박 깨끗하게 씻어도 냄새 결벽증이 있는지 섣불리 나태하게 안심 못하고 수면제처럼 달고 삽니다.
니베아 데오드란트는 주위 사람한테 구전으로 내려오더니 20대 초반에 핑크색을 처음 알게 되었었고, 끝내 많이 써보지 못하고 그대로 묵혀둔 기억이 있어요. 왜냐하면 향이 몹시 독하고 사용자가 말하지 않아도 니베아 데오드란트 발랐다는 강조성 짙은 냄새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 같이 버티고 버텨보다 도저히 가까이 둘 수 없어 치를 떨었다는 먼 이야기. 게다가 후딱 씻고 롤온 바르고 전쟁터 같은 바깥을 나가야 되는데 도무지 마를 기미가 안 보이는 거예요. 다그치는 건 아니나 다 때려치고 싶었다 그땐. 언제까지 만세하고 있어야 하지, 하고 그 뒤론 그 제품 방치해뒀다는 슬픈 엔딩. 그래서 니베아 데오도란트가 좋았다 하기엔 내 코가 피노키오처럼 길어질 듯.
그런 점에 있어서 그린티 버전은 아무리 기능성이 뛰어나다 할 수 없을지라도 위와 같은 단점을 상당히 보완시켰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전히 좀 피부에 마르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만 예전에 비하면 정말로 마르긴 말라요 ㅋㅋㅋㅋ 그럼 옛날에는 안 말랐다는 거야 뭐야ㅋ 하실 수도 있는데, 네. 옛날 분홍이는 증발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마르기는커녕 옷에 다 묻기만 하고ㅜ 얘는 그래도 머리 말리고 하다 보면 미끌 보들한 제형이 보송하게 마무리돼요. 그러면서 땀냄새도 잡는 역할도 묵묵히 해내는 것 같아요. 무턱대고 끝장나게 잘해주는 건 아니었습니다. (땀 억제제X, 땀냄새 억제제O 라서 땀은 나더라도 땀냄새는 상쇄시키는 효과 존재.)
그밖에 다른 분들 리뷰에 적힌 오이향에 한 번 사고가 굳혀지니 계속 오이향이 맡아지는 것 같아요^^; 이것 또한 옛날 그 니베아 정감 안 가는 향은 어디 가고 무던한 향이 무섭게 치고 빠지니 줄곧 감개무량이라 전 이제 아무 감정도 안 느껴져요. 그 향만 아니니까 말똥말똥 아무렇지 않아요. 세상이 온통 향기롭네요ㅎㅎㅎ 이거라도 어디야. 누구일까 니.베.ㅇr .
아 슬슬 칭찬 작전 개시다. 장점이 하나 있는데 이 제품만의 진정 밀고 갈 만한 특징으로 데오드란트 중 가장 순했어요. 들입다 바디 스크럽해주고 나서 사용해줬을 때조차 별로 안 따갑고 진정되는 듯 약간 미끈한 알로에젤 펴바르는 느낌이었어요. 얘 마무리 기다림에 털썩 지치다가도 비교적 온순한 양에 속하는 사용감이 절 달래줘요. 오락가락 이 양가적인 감정. 글 쓰다 보니 저도 모르게 니베아한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준 것 같네요. 널 사랑하는 게 죄라면 범인은. 마피아보다 더 마피아 니베아 가지고 노는, 마피아는 결국 나였나.
뭐니 뭐니 해도 무색무취 크리스탈이 이 분야 모두를 꼼짝 마라 너, 포섭시켰지만 절대 문 크리스탈 파워에 지지 말아요. 하지만 나는 니베아 당신을 버려도 내 마지막 패 꺼내든 크리스탈을 버릴 수 없어요. 크리스탈은 항상 부서지면 어쩌나 애간장 타 조마조마해. 뭐 어때. 조각조각 땃따따 꺼내보고 땃따따 맘에 들게 (크리스탈) 널 다시 조립할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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