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퓌바람 불며 다 같이 퓌퓌퓌
■내돈내산. 어느 브랜드인지간에 금쪽같은 내 새끼들 오래 공들인 제품들에 대해선 장점을 요리조리 부각해도 단점은 꽁꽁 감추기 마련임. 거기에 장단 맞추고 과열을 부추기며 무분별히도 돈 받고 무슨 꿍꿍이 광고 때리는 사람들. 의도된 광고가 판 치는 세상에 의심만 늘고 신물이 나셨다면 이 리뷰가 조금이라도 그 묵은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것이다. 단, 뭐든지 사바사는 존재한다.■
의식의 흐름에 걸쳐 주저리 쓴 거라 다소 글이 길 수 있음. 퓌에 대한 컨셉 등 여러 의견을 터놓으니 서론도 참 긺. 다 못 읽겠으면 '□'표시 챙겨 보시길. 괜스레 투덜대지 마쇼. 돈 받고 쓰는 글이면 몰라도 재능 기부처럼 사비 들여 공유한 글에 내용 투박하고 길다고 투덜 금지. 이렇게 자세한 리뷰 찾아봐라. 가뭄의 단비 못지 않게 희박하다.
꿋꿋이 버티타가 1+1세일에 그대로 무너져 소장하게 되었다. 실은 퓌 브랜드만이 지닌 건강하고 활기찬 행복감을, 이목을 끌게끔 비비드한 진주황이 발굴해내 그 어느 것보다 이롭게 자극적이었음. 행복한 웃음의 색감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여 언제 어디서나 톡톡 튄다. 우리나라 배우로 치면, 김태리님! 방긋 웃으실 때 딱 그 싱그롭고 건강한 에너지가 퓌랑 잘 들어맞는 이미지 같다.
어떤 암담한 순간이 들이닥쳐 웃는 법을 잃어도, 웃는 법을 절대 잊지는 말라는 그들의 장밋빛 메세지가 이 시국에 폐허에 핀 한 줄기 꽃처럼 두 손 모아 애지중지 감싸주고 싶더라고. 마치 어린왕자랑 장미꽃의 관계 연상되듯 그렇게.
이제 본격적인 제품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총평하자면, 퓌 틴트 스웨이드는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그 이유에 걸맞게 갖출 건 잘 갖춘, 바르는 즐거움이 가득한 웃음꽃 틴트라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세상에는 완벽한 건 없다는 말이 맞다는 듯 어딘가 조금 모자란 구석이 있다. 완벽한 허당 같은 면이 재미난 애다ㅋㅋ 그 점에 관해선 제가 소장한 호수별 색상을 자자 분석한 뒤 차차 설명드리겠다.
나란 작성자의 퍼스널컬러를 논하는 건 사실 의미 없는 것이 겨쿨 다크 추정이긴 하나, 극에 치우친 봄웜과 갈웜만 아니면 대체로 잘 어울린다. 그래서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바르고 싶은 걸 바르지 난 그런 영역 구분을 구태여 안 따짐. 꼭 혈액형 놀이하는 것 같음. 너 혈액형 뭐야? 응 난 B형! 야 B형 성격 나대고 또라이래. 이런 식으로. 그래도 사람마다 잘 들어맞는 색상 계열들이 있으니 퍼스널 전문가는 필요하다 생각함. (전문가 아닌 분들이 따지는 건 그렇다는 얘기임. 너무 톤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잘 어울리는 톤쪽으로 가볍게 나누는 정도로만 의식하면 좋지 않을까 싶음.)
무튼 이런 딥겨쿨인 내가 2호+4호 조합으로 당연히 샀을 거라 예상하셨겠지만 1호랑 3호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데 애먹었다. 근데 3호가 너무 예쁜 거 있지. 나란 인간 검정색도 예쁘면 찍어 바른다 주의라 3호 고르고 딥겨쿨답게 2호 무조건 고르고 봄ㅋ 회끼 가미된 색상과 뮤트만 보면 정신 못 차리는 사람 나야 나.
□ 3호 피크닉 선데이 진짜... 왜 안 사...? 핑크 자몽 속살 같은 색감이 밋밋한 입술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무더운 여름날 갈증에 시달리다 핑크자몽에이드 한 잔 쭉쭉 들이킨 듯한 기분 좋은 상쾌함이 한껏 산뜻 발랄하다. 약간 형광기 도는 핑크 코랄이라 보시면 된다. 무엇보다 나랑 3호 궁합이 좋다. 너무 쨍하게 안 바르면 오히려 화장한 내 모습보다 내 쌩얼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연하게 바르면 분홍기가 좀 더 강하고 진하게 바르면 좀 더 채도 높은 코랄이 된다. 한끗 차이이긴 함. 이거 무심코 바르니 함박웃음 절로 나온다. 무조건 웃어야 예쁜 색상임ㅋㅋ 안 웃으면 별로임. '이거 바르고 너나 많이 웃어라' 하며 작정하고 만든 색상 같은데?ㅋㅋ 말로는 "웃지 마, 정들어" 이러는 오다 주웠다 그 시절 츤데레 마냥. 내 기준, 퓌가 가진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호수라 여긴다. 인생은 예정 없는 소풍의 시작과 끝, 이런 감성을 별도 달도 다 때려박은 느낌. 더 나아가 ZEA 마젤토브 힘내부앙 뭔데이도 아니고 푸라이데이 쎄러데이 선데이 중 선데이라 더 와닿음 ㅋㅋㅋㅋㅋ 그 노래 가사도 상대가 뭘하든 그냥 즐기자 희대 정신론자 잖슴ㅋㅋㅋ 아주 희극인이 따로 없음. 처음 바를 때 오? 페리페라 얼굴천재가 떠오르는데? 해서 비교해보니 응 역시 다름ㅋ 피크닉 선데이가 훨씬 당찬 분위기에 분홍감이 덜하다. 페리페라 얼굴천재는 수줍수줍 입꼬리만 올리는 느낌이고, 퓌 피크닉 선데이는 뭐가 좋은지 꺄르르 웃어대는 느낌 그 차이. 웃음 농도가 달라보임. 결론은 에브리바디 피크닉선데이 바르고 방방 뛰어.
++) 피크닉선데이 좋아하신 분들은 비바이바닐라 벨벳 블러드 립 '핑크로즈필터' 컬러 추천 드려요. 산뜻 발랄한 코랄인데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똑같이 분홍기가 더 감돈다. 제품력도 좋음. 그리고 둘 중에 얘가 더 맛있음ㅋ 그래서 몇 색상 더 샀었음. 몇 년 전에. 블러드립 색상들 짱 예쁨. 다 내돈내산임.
□ 2호 드라이리허설은 설명할 게 없는데 그냥 겨쿨인 나를 위해 태어난 아이이다 보니 성공 보장된 뮤트 색상임. 미샤 언베일모브 이쪽 색 계열. 너무 울적해보이거나 칙칙하지 않아서 적어도 중채도 아닌 이상 못 바르시는 분들도 적당히 바를 수 있을 듯. 에뛰드 미드나잇모브랑 비교해줄까 했었는데 이 새벽에 몸에 발라보고 지우기 피곤함ㅋ 추후 수정해보든지 하겠음. 하여간에 2호 얘가 알아서 주변 공기마저 차분하게 눌러준다. 같이 증정 받은 미니 틴트랑 조합이 미쳤음. 하늘 아래 굳건한 최강 립 조합을 너희들이 아느냐, 면서 들입다 샘플로 주셨을 게 상상되니 퍽이나 웃김 ㅋㅋㅋ 2호로 베이스 꾹꾹 눌러 깔아주고 꼭꼭 틴트A 바르세요. 나중에 출시할지 말지 소비자들 반응 살살 보고 결정하려는 모습이 역력한데 ㅋㅋ 옳거니와. 그 의도대로 당신은 성공하셨습니다. 당신은 유명세 조커를 얻으셨습니다. 끝내 강제 온고잉하셔야 되겠어요ㅋㅋ 자다가도 연연불망할 조합이올시다. 너희 둘은 죄스런 인연이다. 그리고 왠지 미니 틴트 명이 원카드 '스페이스 A' 일 것 같은 붉은 색감이다. 이름 없는 그 틴트 이참에 스페이스 A라고 그냥 지으셈.
퓌 틴트 스웨이드 라인이 부슬대는 질감이 단연 돋보이는 벨벳 틴트로 보르르하게 펴발린다. 그러다 곧 물들이듯 부드럽게 밀착되는데 입술을 여닫아도 거슬리는 이물감이 없다. 살짝 삐아 네버다이 틴트 시리즈랑 비슷한 사용감이었다. 그러나 삐아만큼의 크림 치즈처럼 꾸덕함을 많이 덜어낸 감이 강하다. 퓌가 중량감이 덜해서 이런 류 틴트들 중에선 상대적으로 가뿐히 바를 수 있다. 삐아는 밍크 옷 꼬옥 껴입은 느낌이거든. 그리하나 그러한 질감으로 인해 간혹 가다 틴트 내용물끼리 서로 엉켜 뭉친 부스러기가 생성된다. 뭐 털어내면 그만이긴 하다만 거울 안 보고 바르긴 좀 그럴지도. 덧바를 때 주의하고. 삐아 네버다이도 퓌 틴트 스웨이드도 모두 지닌 요상한 단점임.
마스크 묻어남도 없는 건 아니다. 잘 안 묻어나온다 딱 잘라 묻는다면 긍정 표시를 하겠다. 대신 대뜸 식사하거나 입술에 충돌점이 생길 시 묻어남이 은근 나온다. 이러지 않는 이상 지속력은 그럭저럭 버텨준다. 지저분하게 지워지지 않는 점은 좋았다. 덧붙여 이 틴트를 리퀴드 치크로 손을 이용하여 슬슬 문질러 볼통볼통하게 얹어줘도 베이스 화장이 벗겨지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 외에 아쉬운 점들을 열거해보겠다. 케이스 디자인이 퓌만의 특유 감성과 손가락 틀에 맞춘 곡선이 눈에 띄게 앙증맞다. 그런데 앞서 언급드렸듯 보들댄다는 벨벳 틴트답게 용기 질감조차도 부들거려 뭐 묻으면 쉽게 흔적이 남고 잘 지워지질 않는다. 이건 그렇다 치더라도 다음 단점이 가장 치명적이다. 한창 잘 나아갈 틴트에다가 퇴행하는 향을 왜 넣었을까. 난 립 제품에 꽃비누향 넣는 개발자들의 의향이 실로 궁금하다. 옛날에 페리페라가 잉크더에어리벨벳인가 거기에 넣던 그 비누 퍼먹는 맛이다. 정말 맛없다. 거의 원효대사 해골물에 해당.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최면부터 걸고 발라야 함. 그러니까 다 된 밥에 왜 재를 뿌려, 퓌야. 아이고ㅠㅠ 차라리 비누 먹으라 그래 후욱... 아니 그렇잖아. 틴트가 맛 없는데 어떻게 설명글대로 퓌, 하고 스마일거려 응? 그치? 뭘 넣어야 할지 모르겠으면 그냥 무난하게 시트러스 향을 넣는 게 어떰. 결론은 허당 퓌. 아니야. 퓌는 내 웃음 조커라고^^
전반적인 감상평. 이전에 쓴 내 퓌 블러셔 리뷰가 각박했음을 인정하는 동시에 야심차게 브랜드 런칭한 포부에 의심치 않도록 퓌 틴트 스웨이드 품질이 꽤나 좋았다. 1+1 18000원 행사에 한 개당 9천원 꼴이니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살 의의가 있다 본다. 미끼를 물고 현혹되어도 포상적이다. 퓌의 위풍당당함이 각별히 잘 느껴지는 틴트랄까. 색상들만 내세워서 단순히 예쁨에 그치지 않아 후회 없는 지름이었다. 퓌 바르니 얼굴에 꽃 퓌네~ ...ㅋ 퓌식
한 번 사놓으면 두루두루 바르게 되니까 이거 완전 퓌리 부는 사나이임. 퓌.퓌.퓌. 중독성 있음. 예쁘다고 안 봐줘. 날 유혹하지 마. 더 안 살 거야 후우.
또한, 삼가 높이 평가하고 싶은 점이 있다. 내가 대체로 브랜드 공홈에서 제품들을 안 사는 이유가 공홈 모든 시스템이 너무 체계적이지 못하고 반복적인 로딩은 물론이거니와 이용에 있어 매사 불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퓌는 그런 점이 적었다. 더군다나 기막히게도 배송이 매우 신속했다. 와우 퓌치 못할 빠르기였음. 근데 나 퓌가 뭐라고 왜 이리 길게 쓰냐 ㅋㅋㅋㅋㅋ 나 논문 쓰니? 이대로 퓌 기획팀에 보고서 내도 되겠네 ㅋㅋㅋ
이상 퓌가 라틴걸 멕시칸걸 코리안걸 제팬걸 까지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지켜볼 테요. 세계 평정 가자. 365일 춤만 출래이 예이예이예이 미러미러미뤄. 이러다 퓌 남자 모델 임시완씨 되는 거 아냐? ㅋㅋㅋㅋ 아님 광희라는 깜찍둥둥이일 수도 에엑? 판타스틱해. 매직컬해. 아 급 현타 온다ㅋ...
끝으로 퓌는 블러셔 케이스 뚜껑과 틴트 향 개선은 필히 바라요.
아무쪼록 퓌 바르고 우리 모두 웃어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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