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면 쓸수록 아리송한 롬앤 팔레트
02 말린장미 샀는데 두 번째 뮤트 핑크 색상 예쁘다. 롬앤의 블루베리칩 블러셔를 좋아한다면 나름 마음에 들어할 색감이나 블루베리칩은 뿌연 반면에 이건 한 번 터치로도 발색이 아주 진하다.
생각보다 쿨하진 않고 차분하고 따뜻한 장미 계열의 팔레트인데
웜, 쿨톤 가릴 것 없이 붉은기만 올리면 이상해지는 타입만 아닌 이상 다들 괜찮게 바를 것 같다. (하지만 색상이 진하고 강하게 발색돼서 약간 아이돌 화장스럽긴 하다.)
펄도 영롱하고 아름답다. 오팔색, 금빛, 은빛 이런 게 아니라 여러 조명에서 비춰보면 약간 무지개 색깔들의 빛이 촤르르 흐르는게 마치 오로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자세히 보면 정말 여러가지 빛들이 보인다.
내가 섀도우 팔레트들을 사고 싶어도 잘 안사는 이유가 보통 단일 섀도우보다 질이 떨어지고 잘 부서지고 튼튼하질 못해서다. 롬앤 베러댄아이즈는 퀄리티 면에서도 나름 선방한다. 섀도우 질이 적어도 미샤 매트 섀도우 품질만큼은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지속력은 미샤가 훨씬 더 낫긴 하지만. 질이 유튜버들이 홍보하는 것처럼 뛰어나게 좋은 건 아니다. 특히 펄 퀄리티는 그냥 그렇다. 섀도우 뭉침 현상도 종종 있다. 얼룩덜룩 발리는 감도 피차일반. 여느 섀도우들처럼 가루날림도 심하고 펄 고정력도 그리 좋은 건 아니지만 섀도우 팔레트가 이 정도면 굿굿에 가까울 거라 생각한다. 안 내용물 구성도 괜찮고.
++21년 8월 말 기준) 진짜 별 거 아닌데 계속 쓰게 된다? 막상 쓰는 건 펄과 브라운 음영. 솔직히 발색이 강해서 좀 딥하고 데일리보단 좀 화려한 쪽에 속함에도 이상하게시리 다른 섀도우들 쓸 때도 곁들여 쓰게 되고 어떤 색상들과 조합할 때도 중간 중간씩 이거 추가해주고 가격 준 만큼 본전 뽑게 되는 그런 아이팔레트랄까. 그치만 아이라인 음영 풀어주기 위해 진한 브라운 쓰려고 하면 뭉치게 발려서 꼬옥 휴지에 탈탈 털어주고 써야 함. 삼각존에 바르는 건 비추. 쉽게 무너지고 너무 진득한 진함이야... 그리고 유난히 이 롬앤 4구 팔레트가 유분에 약하고 잘 뭉침. 어쨌든 집에 이거 있으면 은근 쓰게 됨. 그치만 한복 컬렉션 그거말고는 일반 팔레트들은 재구매 안 할 것 같음. 쓰면 쓸수록 별로임... 흰 피부를 가진 나한텐 발색이 너무 진하다. 무엇보다 유분에 극심히 약하다. 그 곱던 가루가 뭉쳐버림. 루나 톤크러쉬 팔레트 02호가 색상 좀 비슷하면서도 더 예쁘고 질 좋음.
+++) 21년9월24일. 말린장미 팔레트 빨리 비우고 싶어서 자주 씀. 첫 번째 섀도우로도 하얀 피부한텐 발색이 진해서 윗줄은 눈밑이나 블러셔로 활용함. 둘이 섞어 써줄 때가 많음. 두번 째 색상을 훨씬 더 묻혀서 말이지. 아랫줄 펄은 식상하지만 그 나름대로 바르고 있고. 문제는 브라운 음영 섀도우인데 뭉침이 심해서 아이라인 풀어주는 용도로 별로였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를 전제조건으로 화장 진하게 하고 싶을 때 눈 뒤쪽이라도 발라줌. 이것도 그닥이지만 이때 가루 많이 털어내고 써야 함. 만약 색상 결이 살짝 비슷한 루나 톤크러쉬 아이팔레트를 먼저 접했다면 롬앤 말린장미는 구매 안 했을 것 같음. 말린장미에 이어 말린제비꽃인가 그것도 샀으니까.
++++) 22.2 7 추가. 고동색 섀도우는 뭉침도 생기고 유분기 많은 눈에는 더럽게 너무 잘 지워지고 진해서 막 좋단 느낌은 안 드는데 두 번째 섀도우가 눈두덩이보다 블러셔로 쓸 때 데일리로는 과하고 진하게 올라오는 특징이던 ( 조명에선 적당한데 자연광에서 보면 너무 진해보임... 무대화장 스타일로... 세 번째 펄섀도 안 바르면 부담감 느껴지기도 함.) 단점을 장점으로 무한 승화시켜주네. 펄이 옛날에는 오로라 같고 예쁘게 느껴졌었는데 워낙 뷰티 시장이 상향평준화돼서 근래에 들어선 오히려 난잡해보이고 싼 펄 느낌이 나는 것 같다. 빨리 힛팬하고 버리고 싶어 이걸 자주 쓰는데도 섀도우가 파이질 않아. 내가 이것 말고 루나 톤크러쉬 팔레트를 먼저 샀다면 이거 쳐다도 안 봤음. 롬앤 한복 팔레트는 후일에 나와서 그런지 오리지널 라인보다 상대적으로 질이 낫게 느껴지더만.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