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질은 좋네요. 화학적 자극에 민감한 피부가 아닌지라 얘가 순한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느낌상 순하게 적당히 각질을 제거해주는것 같았어요. 매일매일 사용해도 확실히 부담이 없더라고요.
화이트헤드 블랙헤드를 없애주지는 않지만 코 각질을 제거해줘서 훨씬 피지 제거가 쉬운면이 있네요. 타제품 화학적 각질제거제는 안써봐서 잘 모르겠지만 필링/스크럽 2위인 물리적 각질제거제 프리메라와 비교해봤을때 아이소이가 좀 더 순하고 피지 제거에 용이했어요. 일단 이것으로 저는 물리적 각질제거제는 더이상 구매하게 될것 같지는 않네요.
무난하니 너무 좋은 제품인데 한가지 정말 아쉬운건 토너와 함께 보내준 아이소이의 철학이 담긴 팜플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 그리고 공홈에 나와있는 아이소이 철학도요. 천연브랜드의 치명적인 단점인 공포마켓팅을 똑같이 답습하는 아이소이에 좋은 평점을 주기가 망설여지네요.
아이소이 공홈에서 보니까 'i 'am 'so'= 'i'ntelligent+'i'mportant+'i'nnocent.. 합쳐서 isoi..즉 저 3단어가 아이소이의 뜻과 철학을 표현해주는것 같은데요, 과연 여자들의 눈을 가려버리는 공포마켓팅이 여자들의 intelligent에 도움을 줄까요?
important 항목에는 자신의 몸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의 몸에 '유익'한것이라면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여성이라고 나오는데 고작 피부관리와 노화 때문에 효과도 별로 없는 화장품 가지고 (수많은 논문과 실험으로 미국과 유럽의 식약처에서 이미 다 허가가 나 있는 성분을) 굳이 우리가 또 천연이다 아니다 좋다 나쁘다 선별하는 수고로움을 드는게 과연 여성의 삶에 도움이 될까요?
애초에 왜 성분이 좋은지 나쁜지 소비자가 판별해야합니까?
화장품 성분의 안정성을 검증할려면, 어떤게 안전한지 우리 스스로 알아낼려면 특정 성분이 나쁘니까 이용하지 말자가 아닌 저희가 그쪽 관련 업계 종사자가 하는 일을 해야해요.
근데 우리가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을때 의학책이랑 관련 논문을 샅샅히 뒤져본후 먹나요?
화장품은 의사처방이 필요없는 우리 몸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제품인데, 왜 우리가 굳이 일일히 판별해야 해요?
성분에 대한 안정성은 연구자들과 정부의 권위있는 기관에서 검증하고 감시해야하는 일이죠.
색조메이크업에 대한 과도한 열기가 여자에게 독이 되듯,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는 논문 혹은 논문의 일부분만 발췌하여 공포감을 부추기고 여자들로 하여금 더 많은 '투자', (여기에선 시간뿐만이 아닌 돈도 포함되겠죠?)를 하는것도 독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미 안전이 보장된 화장품 성분들을 굳이 시간과 노력과 돈을 들여 또 다시 걸러내는 일을 하는것보다 여성들 자신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일은 세상에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다들 다 잘 알고 계시다싶이요.
그러므로 여성에게 성분을 봐야 똑똑한 여성이다, 소중한 내 몸을 위한 착한성분의 화장품에 투자(돈)을 아끼지 말라는 말을 하는 브랜드에게 단지 제품질만으로 좋은 평점을 주는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점은 최악드리겠습니다.
원래 대다수의 화장품 브랜드가 주고객층인 여성을 사로잡고 지갑을 열기 위해 꼼수를 많이 부립니다. 예쁜 패캐지, 기능성 성분,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의 욕망을 잘 캐치해내는 예쁜 단어들, 한국의 가장 잘나가는 탑 여자연예인들..
근데 이런것들은 저희가 잘 알아요. 남심저격 틴트를 쓴다고 남심이 저격되지 않고 기능성 성분이 미미한 효과를 내보인다는점, 수지 립스틱을 바른다고 수지가 될 수는 없다는걸 너무나 잘 알아요.
근데 여성의 건강을 인질삼아 공포를 주는 브랜드는 저희가 잘 휘둘릴수 밖에 없어요.
저는 한 알려져 있지 않은 브랜드의 신제품이 평가단과 설문조사로 단기간에 2위(예전엔 심지어 1위..)을 한 제품을 봐서 그런지 평가단의 평가는 (무상으로 제공되서 비용의 손해가 없는) 조금 더 깐깐하게 봐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최악을 드리겠습니다.
*공포마켓팅은 브랜드가 특정 성분(대부분 화학성분)이 위험하고 천연유래가 좋다고 말하기 때문에 공포마켓팅이라고 쓴겁니다. 암 유발, 간독성, 천식, 혈소판 감소증.. 이런걸 유발할 수 있는 거야 비단 화장품만일까요? 성분이 위험하다고 판단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뿐만이 아닌 미국/ 유럽의 식약처가 금지시키지 않은것입니다. 그리고 그후에 화학성분의 위험성이 발견되어서 금지시키는 일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그건 천연성분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컴프리 성분이 식용 섭취가 금지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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