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플지 두 개 받아 써봤습니다. 색상은 10Beige.
샘플지로 쓴 것이기 때문에 리뷰 내용에서 '용기' 부분은 뺍니다.
+ 색상
: 제가 쓴 색은 베이지지만 아주 약하게 핑크톤이 있는 베이지입니다. 매장 언니들도 구분 잘 못하는 경우가 있던데, 이건 진짜 순 베이지 색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많은 한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정도의 핑크는 아니에요. 그것보다는 베이지가 많은...
전 피부 언더톤에 핑크기가 진짜 전혀 없는 사람인데다 얼굴에 트러블 붉은 자국이 있어서 핑크톤을 안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좀 난감하더군요. 누가봐도 이상한 정도는 절대절대 아니지만 (혼자만 느끼는 그런...;;) 제가 선호하는 색상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피부에 좀 더 맞아들어가긴 하더군요. (어쩌면 날아간걸지도?) 아마 보통의 한국 여자분들은 좋아하실만한 색이 아닐런지..
+ 제형 : 상당히 묽은 제형일 줄 알았는데, 샘플지에서 기대보다 크림같은 제형으로 되직하게 나와 놀람.
+ 향 : 아.. 이 샤넬 베이스들 특유의 장미향... 복숭아향이라고들 하던데 저는 전혀..;; 장미 향수의 그 장미향. 전 차라리 화학품 냄새가 나아요. 이런 강한 향 억지로 첨가한 것 보다는 ㅜㅠ 그리고 생각보다 향도 오래 납니다. 향에 거부감 앖으신 분들은 괜찮겠지만 향에 피부 알러지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셔야 할겁니다. 향에 예민하신 분들도 꼭 매장 테스트 해보세요.
+ 사용감
: 이 부분 때문에 리뷰 직성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얘가 진짜 쓰기 어려워요.
첨에 아무 생각 없이 자차(키엘 물리) 위에 손으로 덧발랐는데 진짜 개망함... '개'라는 표현 진짜 안쓰는데 이건 그렇게 묘사하는게 딱 맞음 ㅠㅠ 외출 나가기까지 시간이 있어서 심심해 해본거였는데 진짜 폭망했었어요. 그래서 내다 버리려다가 세상에 이렇게까지 똥같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까 싶어서 몇 번 테스트를 더 했습니다. 자차 없이, 손으로, 스펀지로, 기타 등등...
그리고나서 얻은 결론은 "열에 매우 약하다" 입니다.
이 제품이 예상외로 산화(oxidation=다크닝)는 별로 안되더군요. 색이 밝아서 쉽게 산화될 줄 알았는데. 유분으로 인한 산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열에는 매우 약합니다. 그래서 피부에 열감이 있다면 백퍼 뭉치고 뜹니다. 아마 사용자들 만족도가 이것 때문에 많이 갈리는 것 같아요. 원래 피부에 열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아침 기초 단계에서 자극으로 인한 열감이 올라온 피부, 염증(트러블)으로 인한 열감이 있는 경우, 기타의 이유로 체온이 올라간 상태라면 사용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날 이 제품을 쓰고 싶다면 피부에 차가운 것을 대서 열감을 빼주거나 물에 적신 스폰지로 두드리듯 바르는게 싱당히 도움이 됩니다.
참, 작은 모공은 괜찮은데 크고 늘어진 모공에는 아주 잘 낍니다. 젖은 스펀지로 얇게 펴발라서 해결할 수는 있지만, 큰 모공에 손으로 바르는 것은 위험합니다.
+ 커버력 : 위에 덧올리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몇 번 쌓아봤는데 무리 없이 잘 쌓아지더군요. 다만 아무리 쌓아도 커버력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톤은 확실히 잡혀요. 잡티나 트러블로 인한 색상 불균형 말고 그냥 진짜 '얼굴톤', 얼굴톤은 잡아줍니다. 그 이상은 무리데스요.. 샤넬 공홈(한국꺼 말고 진짜 오피셜 페이지) 설명에는 buildable coverage라고 되어있던데 글쎄... 동의 못하겠습니다;;;
+ 피니시 : 뽀송한 느낌보다는 로션을 발랐을 때의 살짝 끈적함? 끈적하다고 표현하니 나쁜 것 같지만, 꼭 그런건 아니구요. 지성이 선호할 피니시는 아니지만 중건성들은 좋아할 것 같아요. 피부에서의 사용감이 촉촉한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본인이 극지성이라 촉촉과 눅눅 구분을 못함. 건조한거 구분도 못함) 그런 사용감 말고, 손으로 만져봤을 때의 피니시는 쫀쫀? 한 편입니다.
+ 지속력 : 지속력 또한 피부의 열감에 영향을 많이 받겠습니다. 외부의 열(여름 날씨)을 겪을만한 날씨가 아니라 외부 열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지만, 피부 열감하고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안친합니다. 초반에 세팅된 직후의 밀착력은 상당히 좋은데 피부에 열이 돌면 뜨기 때문에.. 아마도 차고 눅눅한 날씨에 쓰기엔 참 좋은 제품 아닐지;;
+ 총평 : 일단 향에서 마이너스. 피부에 열이 많고 붉은 자국이 많은 내가 쓰기에 색상도 별로, 사용이 까다로운 것도 별로.
다크닝 없는 점은 굳. 자차 성분이 혼합이 아니라 물리자차로만 되어 있는 점도 굳.
마이너스 요인이 3개, 플러스 요일이 2개.
근데 가격 생각하면 정말 메리트가 하나도 없음.
샘플지까지만 쓰고 그만 쓸 것 같습니다.
혹시 샘플지 조금 남은거 다 쓰고 마음이 바뀐다면 그 때 리뷰 수정하겠습니다.
+ 이런 사람에게 추천 : 피부에 열감 없는 사람. 커다란 모공은 없는 사람. 피부톤은 불균일하지만 그렇다고 트러블 흉터나 기미 주근깨 같은 색소 침착은 없는 사람.
+ 이런 경우 비추 : 트러블 흉터나 진행중인 트러블이 있는 사람. 눈에 크게 띄는 색소 침착이 있는 사람. 모공이 큰 사람 (평균 사이즈 말고 큰 모공). 무엇보다 피부에 열감이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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