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터프루프가 아닌! 은장 워셔블 타입 사용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올 엑스트렘에 극찬을 해놓고, '디올이 너무 좋아 일상이 무료해서 변화주고 싶어지지 않는 한 다른 마스카라 시도 안해볼거'라 그랬었는데..
우울 만빵+마침 디올이 말라감+제주 면세점+오프라인 면세점에서 샤넬이 $1더 저렴...
이길래 샤넬 써봤습니다 ㅡ.,ㅡ
일단 제 속눈썹 상태 : 울트라 직모. 근데 거의 수직, 아래로 직모ㅠㅠ 올 하나하나가 딱히 가는편은 아닌데 숱이 없음.. 길이는 평균인 듯.
이제 샤넬과 디올을 비교해보자면,
1. 컬링 : 마스카라액은 샤넬이 좀 더 wet, 디올이 dry합니다. 그 말은.. 속눈썹 거의 270도 컬링 팍팍 해놔도 얼굴에 미스트 한 번 낭낭히 뿌리면 저처럼 속눈썹이 다시 수직하강하시는 분들? 디올 쓰시는게 나을거에요. 이런 사람은 디올이고 샤넬이고 간에 뭘 쓰든 뷰러로 찝은 직후보단 속눈썹 쳐집니다. 쳐져요. 다만 샤넬보단 디올이 쬐금 나아요;; 브랜드 문제거 아니라 이런 속눈썹은 그냥 dry한게 답.
2. 색상 : 전 물론 둘 다 블랙 썼지만.. 샤넬이 아주 미묘하게 더 트루 블랙입니다. 아이라이너도 블랙끼리 색 다 같은거 아니잖아요? 그런 식으로.. 샤넬이 좀 더 풍성한(?) 블랙입니다. 그래서 미묘하게 약간 더 화려해보여요.
3. 발림성 : 샤넬은 액이 약간만 많아도 좀 뭉칩니다. 물론 이런 뭉침 일부러 찾으시는 분들 있어요. 바르면 바른티 팍 나는거 좋아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은 꼭 샤넬 쓰세요. 디올 쓰면 실망하실 듯. 근데 저처럼 속 눈썹이 두 개만 붙어도 떼어놓고 싶어 안달복달이신 분들? 그냥 디올 쓰세요. \\\'한 올 한 올\\\' 발린다는게 광고 속에서만 통하는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가능한 얘기라는걸 경험하게 해줍니다.
4. 볼류마이징 : 이건 샤넬 완승. 그렇다고 똥처럼 뭉치는건 아니고 컨트롤 잘 할 경우 한 가닥 한 가닥을 아아주 약간씩 도톰해 보이도록 해줌. 다시말해 인조눈썹 붙인 것 같은 효과는 없음. 속눈썹 갯수가 많아진 것 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아님. 그니까 그런 효과 원하시는 분들은 비싼 돈 주고 샤넬이나 디올 사지 마세요. 얘넨 스타일 자체가 그쪽이 아님. 참, 근데 샤넬이 디올보다 자연스런 볼류마이징이 되는 대신 샤넬쪽이 디올보다 뭉치기도 좀 더 쉽다는 것은 감안할 것.
5. 렝쓰닝 : 이건 디올 승. 샤넬은 한올 한올에 도톰하게 발리기 때문에 속눈썹 끝이 내 속눈썹마냥 자연스럽게 빠지지 않더라구요. 디올은 얇게 발리는 대신 끝이 정말 자연스럽게 빠집니다. 파리 다리마냥 끝이 어색하게 꺾어지는 일 없음. 디올은 마스카라 솔을 속눈썹 끝에서 처언천히 빼주면 정말 길어짐.
6. 리무빙 : 둘 다 워셔블 타입입니다. 미온수만으로 지워져요. 아이라이너나 섀도우 안쓰고 마스카라만 하면 그냥 따끈한 물로 맹물 세안만 해도마스카라 깔끔하게 다 지워집니다. 미온수 (주의! 미온수라 해도 미적지근한 물은 소용없고 샤워할 때의 따끈한 물온도 정도는 되야함) 세안 후 아이 메이크업 리무버로 잔여물 있나 확인해봤는데 잔여물 정말 전혀 없었어요. (면봉이 묻혀서 엄청 꼼꼼히 확인함) 다만 두 제품이 같은 워셔블이라도 좀 다릅니다. 일단 샤넬쪽이 좀 더 따끈한 물에 반응하는걸로 봐서 더위에는 샤넬이 더 강한걸로 추측 (검증 안된 추측) 근데 오일에는 디올이 더 강하더이다. 샤넬은 클렌징 오일로 문지르면 필름이 무너지기 시작하는데, 디올은 클렌징 오일 대자마자 녹는 스타일 아니고, 포인트 메이크업 리무버 정도는 되야 녹기 시작. 물론! 온수로는 쉽게 녹아내려요~
7. 지속력 (번짐 및 가루날림) : 번짐은 둘 다 공동 우승. 둘 다 번짐 1도 없어요. 울트라 슈퍼 지성인 제가 낮잠 자고 일어나도 번지려는 기미조차 없었어요. 다만 가루날림의 경우, 디올은 마스카라 바른 후 마른 솔로 빗으면 엄청 가루 떨어질거구요, 그렇지만 않으면 가루 날림 전혀 없어요. 샤넬은 미묘하게 약간의 가루 날림인듯 아닌듯 떨어질 때가 있더군요. 뭉친거 풀어준다고 마른 솔질 해봤는데, 샤넬은 디올과 달리 솔질 영향 없었던 것 같아요.
둘이 은근스레 성격 참 다르더라구요. 둘 다 싸지도 않은데.. 고민 중이신 분들 부디 본인에게 맞는거 잘 선택하시길~!!
+ 미온수 워셔블 믿고 이거 바른 다음 장거리 비행기 탔는데, 비행기 안에서 미스트 (보습 미스트 말고 아벤느 같은 그냥 맹물 미스트) 몇 번 낭낭하게 뿌렸더니 눈 밑에 번지더라구요. 아마 얼굴의 기름이랑 섞이면서 기름에 반응한거 아닌가 싶은데.. 원인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결과만 얘기하자면 그렇습니다. 일상에선 번진적 한번도 없었는데 그러네요. 안타깝게도 디올은 아직 기내 테스트 못해봄.
+ 샤넬 마스카라액이 워낙 디올에 비해 wet한 편이어서인지, 시작부터 dry 타입인 디올보다 샤넬 수명이 훨씬 깁니다. 제가 마스카라 수명 생각해서 절대 마스카라 튜브랑 브러쉬랑 푸카푸카 펌프질 안하고 입구에서 양조절도 안하는 편인데 (손등에 함) 디올은 그래도 6개월이면 말라간 반면 샤넬은 9개월 이상 갔어요. 다만 여러분도 저처럼 9개월 갈거란 기대는 버리세요. 제가 워낙 심하게 조심하며 쓰는 편인데다 매일 안쓰니까 수명이 이랬던 것 뿐이에요. 여러분은 그냥 \\\'샤넬 수명이 디올보다 길다\\\'만 새겨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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