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조선시대 살다 왔습니다
1. 제품의 외관
- 흰 배경에 검은 글씨로 쓰여진 로고 및 제품명과 심플한 설명이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간결한 외관은 세컨디자인이나 룩스앤메이 클렌저와 꽤 비슷해 보였습니다.
지금에 와서 비교를 해보면 개인적으로 세컨디자인의 디자인이 셋 중에서 가장 여성스러움을 어필하는 느낌이었고, 라곰의 디자인이 가장 남녀모두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세안시의 느낌
- 물을 묻히면 오밀조밀한 거품이 눈에 보입니다, 확실히 퍼펙트휩 스타일의 쫀쫀한 거품은 아니었습니다.
- 외관이 심플하게 생겨서 무향 혹은 은은한 향을 예상했으나, 전혀 다른 느낌의 향기를 갖고있습니다.
마치 '청담동에 있는 명품백 매장에 고급스러운 가죽백 냄새가 배어있는 듯한' 향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글쓴이는 청담동이나 명품매장과는 전혀 접점이 없이 동네 골목에서 마주칠법한 평범남A로, 순수하게 상상속의 이미지로만 묘사해 보았습니다)
향료가 따로 있지는 않을 것을 보니 아마도 첨가된 각종 오일들이 그렇게 느껴지게 한 것 같습니다.
- 세안 후에는 미끄덩거리지도 않으면서 당기지도 않는, 뽀득하면서도 부들거리는 느낌이 5:5의 비율로 아주 균형있게 느껴져서 놀랐습니다.
제가 약산성폼을 처음 썼을 때의 놀람은 한 제품에 뽀득함과 부들거림이 둘다 뚜렷하게 공존해서 였었는데,
그에 비해 이 제품은 그 상반된 느낌들이 맞부딪히는게 아니라 각자가 지니지 못한 특성들을 서로 감싸주는 느낌이라서, 피부에 부담이 덜 가도록 사용감이 한 단계 더 발전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세안 후에도 5분 넘게 스킨로션을 안바르고 딴짓하고 있어도 전혀 당기거나 건조한 느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마치 해피바스로만 세안하던 화알못 상남자가 처음으로 약산성폼으로(클렌징젤 아님!) 세안했을 때의 문화충격을 다시한 번 느끼게 해주는 강렬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3. 이 제품 남자들에게는 어떨까?
- 우선 아침 세안용으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깥에서 일하거나 혹은 땀흘리고 나서 세안하는 용도로는 썩 개운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향기에 있어서는 대중적인 클렌저 향이 아니나, 압도적인 세안 후 피부 밸런스까지 감안하면 그렇게 호불호가 갈릴것 같지는 않습니다.
- 어느 욕실에나 세워둬도 디자인이 튀지 않아서 보는 맛도 있지만, 아무래도 화알못 상남자들이 아무 정보도 없이 제품설명만 보고서는 선뜻 이 제품을 고르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직원 혹은 카운셀러의 영업에 의해서 접하는 수단이나, 또는 내 남자에게 주는 선물로서 이 제품을 알게 하는 것도 좋은 이벤트가 될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4. 그 외
- 개인적으로는 라곰 브랜드에 호감을 갖게 해주는 매우 훌륭한 입문템이었습니다.
- 예전부터 싸고 양많은(...) 저가형 폼클렌저들로만 쭉 세안을 해오던 저에게, 그것들과는 아주 뚜렷히 구별되는 사용감을 이제서야 경험해 본 것은 마치 조선시대 살다 현대에 온 것 같은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좋은 폼클렌저를 향한 연구는 멈추지않고 언제나 발전하고 있음을 느낄수가 있어서, 무슨 클렌저를 사야할 지 소비자들의 즐거운 고민은 시대가 지날 수록 더욱 깊어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