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뼛속까지 감겨오는 썸머 드림☁️☁️
역시 삐아. 역시나. 훌륭해요. 이 또한 저의 시점에서이고요. 그렇지만 삐아 라스트 벨벳 틴트만 잘하는 건 아니라는 걸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이건 뭐 출시되자마자 그것이 제 운명인 것처럼 순순히 사봤던 건데 같이 등장한 MLBB 에디션 글로우 틴트는 처음이라 좀 더 멀찍이서 지켜보았다가 서서히 결제로 다가섰다. 난 이제 삐아 라스트 뭐뭐는 죄다 섭렵해나가는 것 같음ㅋㅋㅋ... 길이 정해져 있는 몸...
이 제품 중에서 딱 하나 어떤 색상을 설명해드릴까 하다가 🍁17호 어텀보틀🍁 골라봤음. 이번 시리즈 삐아 라스트 벨벳 틴트에 전부 배팅할 거라서 글로우 라인은, 특히 어텀보틀, 번뇌의 살말을 무진장 했었건만 사세요. 여러분, 어텀보틀 꼭... 꼭이다. '어텀' 들어갔다고 해서 칠리/주황/말린/벽돌색🍂🍂🍂에 퍽 치우친 색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 흔한 붉은색에 브라운 한 방울 톡 떨군 색인데 갈빛 기운이 정처없이 도사리지 않는다. 그리고 내내 맑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게 되는 물 비침이 매끄럽게 흐른다. 빛깔 고운 레드가 깨끗한 맑기와 더해져 촉촉한 일렁임을 더욱 실감나게 살리는 것 같다. 그 잔여량을 볼에 발라도 발간 볼 머금어짐.
한 덩이 툭 얹어지다 살짝 쫀쫀하게 감기고는 이르게 맑은 이슬광이 맺힌다. 이윽고 입술을 꽉 안아 떨어지지 않는 광이 입술에 오래 간직된다. 삐아 라스트 벨벳 틴트가 실구름 같이 몽실몽실 몽글몽글한 감각 더하기 부슬부슬한 보송 마무리감인 것과는 정 다른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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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삐아 어텀보틀🐧 색상이 원체 내 단짝립 삐아 영혼의 단짝상🐥(현재 단종... 책임져ㅜ) 조금은 비스무리하게 안겨다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살까 말까 중 살까에 손을 들었지만, 실상은 삐아 영혼의 단짝 색상이랑은 색이 전혀 안 닮았다ㅋㅋ... (단짝이 이거 나중에 비슷하게라도 색 하나 만들어주라 삐아야ㅜㅜ 나 기다린다?)
내가 기억하는 삐아 영혼의 단짝 색상은 더 중후한 브라운빛 나무색이 입에 가시가 돋친 듯 쭉쭉 뻗어나갔었다. 거기다 입술 올릴 때 적당히 무게감 진 분위기가 훨씬 무성하다. 삐아 어텀 보틀은 그에 비하면 한없이 산뜻한 분위기임. 광도 가볍게 햇빛광이 뒹굴었다.
다시 말해, '어텀 보틀: 레드 브라운. 브라운은 많아도 한 톨만 느껴짐.' 이거란 말임. 내 사랑 삐아 영혼의 단짝보다는 갈빛 몹시 옅어 조각조각 드러났다 사라짐. 반대로 삐아 영혼의 단짝은 저리 붉지 않아 되레 어텀 보틀이 붉은 달, 붉은 달빛 가을 버전처럼 느껴질 정도임. 그래서 못내 그리워하며 씁쓸했었는데...
근데! 의외의 발견임!🔍어? 이거. 내가 주구장창 닳도록 곁에 두던 '코스노리 오브마티니'🐣랑 발색이 꽤 비슷한 면모를 갖춤ㅋㅋㅋㅋㅋ ...이게 돼? 갑자기 얘가 왜 나와. 생뚱맞지만 오히려 앗싸 땡큐였던 🗝 🃏
둘이 완똑 이러기엔 어텀보틀이 좀 더 누디함과 동시에 브라운빛 돈다. 살짝 더 말간 단풍잎 느낌이 흔들흔들~ 브라보~
소중한 발견이에요. 단풍잎도 바스락거리고 다 떨어져나가는 단풍잎 말고 나무에 강인하게 붙어 있는 단풍잎 같은 느낌으로. 더 나아가 색이 잔잔하고 차분한 선에서 그친다. 눈을 가늘게 뜨고는 둘을 나란히 보면 얼추 한결같이 한 결로 맺는다니까, 제겐 대단히 좋을 수밖에.
+코스노리 오브마티니는 비교적 말간 홍차 색감 같아보여요...! 말간 장미 홍차? 제 입술에서는 그래요🥫🥫🥫🥫🥫🥫
위에 덧그려도 정적인 붉음이 길들여져 입술색이 비쳐도 고르게 자연스럽다. 그래서인지 삐아가 한창 유행하던 MLBB를 요즘에 맞게 맑은 MLBB로 재탄생시킨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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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 이런 이유로 인하여 더 좋아지게 되었다ㅋㅋ 그러니 애가 타도록 닳는다. 전체적으로 색상을 통해 시각적인 미도 좋고, 하들하들한 입술 표현과 촉촉한 빛의 조각 및 맑은 빛이 매력 돋음. 일단 광막이 입술 안 놔줌. 쓸모가 있어 한번 들이마실 만함. 여름 이 순간 발라도 부담없고, 여름 끄트머리 지나가는 시점에서 이리 유종의 미를 짓는다.
한편, 이 물감통? 네일통? 케이스가 삐아 라스트 벨벳 틴트에선 단점이 도드라졌지만, 반면에 삐아 글로우 틴트는 이 케이스가 이 제품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에 관한 얘기는 삐아 라스트 벨벳 틴트 리뷰 쓸 때 더 상세히 읊겠다. MLBB 에디션의 삐아 라스트 벨벳 틴트를 어떠한 이유로 평점 5점 줄 수가 없어 글로우 틴트라도 5점 남김. 나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점은 신선했음🍃🍃🍃🐾
의외의 이득을 얻고 이만 사라진다. 고뇌한 결과가 다행이어서 다행이다. 마침내 저는 이슬처럼 사라집니다.
[번외) 뭔가 색조에 클라우디, 솔티, 무화과, 살구, 윈터, 미드나잇, 클라우드, 얼그레이티 밀크티 같은 '~티'🫖 단어 이름 들어간 색상은 실패가 없는 듯...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그냥 끌림.☃️🎻🎩]
-> 그렇다고 이런 단어들만 주로 색상명에 돌아다니는 건 원치 않는다. 색을 나타내는 작명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안 되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