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환절기라 그런지 입술이 너무 쉽게 트더라고요. 그래서 가볍게 바를 수 있으면서도 촉촉한 립밤을 찾다가 우연히 에스투엔디 우주라이크 립밤을 알게 됐어요. 이름부터 약간 감성적인 느낌이라 반신반의하면서 써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워서 꾸준히 쓰고 있어요.
가장 먼저 마음에 들었던 건 발림성이에요. 스틱형이라 간편한 건 물론이고, 입술에 닿는 순간 부드럽게 발려요. 전혀 뻑뻑하지 않고, 정말 가볍고 얇게 밀착돼서 ‘내 입술 원래 이런 색인가?’ 싶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줘요. 끈적임이 전혀 없고, 무게감 없이 착 달라붙는 텍스처라 데일리로 부담 없이 쓰기 딱이에요.
색상도 정말 예뻐요. 저는 ‘에스파시오 애플’이라는 컬러를 썼는데, 맑고 투명한 레드빛이 은은하게 올라와서 생얼에도 전혀 부담 없어요. 그냥 입술 본연의 색을 조금 더 생기 있게 만들어주는 느낌이라서, 꾸안꾸 메이크업에 제격이에요. 립스틱처럼 선명하게 발색되는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혈색을 살려줘서 데일리 립밤으로 완전 만족했어요.
보습력도 꽤 괜찮은 편이에요. 입술이 심하게 건조하지 않은 날에는 한 번만 발라도 촉촉함이 오래가고, 거칠어진 날엔 살짝 여러 번 덧발라주면 충분하더라고요. 다만 보습이 아주 깊게 들어가는 느낌은 아니라서, 정말 입술이 심하게 텄을 땐 립 슬리핑팩이나 리치한 립밤이 필요할 것 같긴 해요. 하지만 가볍게 바르고 외출할 때는 딱 좋은 정도!
한 가지 더 좋았던 점은 립밤인데도 색이 예뻐서 따로 립스틱을 안 챙겨도 된다는 것. 작고 가벼워서 파우치에 쏙 들어가고, 급하게 거울 없이 발라도 망칠 걱정이 없어요. 립 제품 여러 개 들고 다니기 귀찮을 때, 그냥 이거 하나만 챙겨도 만족스러워요.
전반적으로 보면, 우주라이크 립밤은 촉촉함과 자연스러운 생기, 가벼운 텍스처까지 삼박자를 잘 갖춘 립밤이에요. 특히 너무 꾸미기 싫은 날에도 입술만 살짝 정리해주면 얼굴이 환해 보여서, 요즘 제 립템 1순위입니다. 틴트나 립스틱이 부담스러운 날, 혹은 입술에 생기만 살짝 더해주고 싶을 때 꼭 한 번 써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