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담한 자유를 꿈꾸는 향?...
리브르 하니까 그 리브르 향수를 동경해서 나온 건가 싶다. 얘, 최근 올영이 엄청 밀어주는 브랜드의 상품 같다. 하물며 티비 광고로도 땡튜브로도 수도 없이 봤고. 필자는 이런 지겹게 핫한 것을 글로우픽 자체 제작 여름특집 이벤트 당첨에 의해 제품 제공받았다. (※리뷰 의무 없을 무.)
반투명한 갈색 용기 하나 들인 것뿐인데 우리집 화장실이 5성급 호텔 인테리어로 순식간에 바뀜. 와우. 갈빛 케이스 분위기 무엇 어쩔.
리브르 머스크. 간략히 머스크+우디향, 내 코에선 그랬다. 꽃향은 너무 옅다. 첫향에 머스크가 끌어당기고 끝향은 우디향이 비집고 올라온다. 물끄러미 이상향을 넘볼까 말까 갈망적이고 중성적인 포근함이 물씬 난다. 중성 향도 여러가지인데 이건 좀 달큰하게 남는다. (더마비 만다린틸던에 나던 중성적 내음 한 모금 닮음.)
무게가 잡힌 머스크향과 대비되는 상쾌한 시크함이 뚫고 나와 묘한 해방감이 느껴진다. 시트러스 계열의 상쾌함은 전혀 아니고 싸늘한 냄새의 자극성이 중심에 박힌 머스크향을 꽉 감싸고 돈다.
곧 전신을 웃도는 매캐함이 핵심이다. 마치 외국 호텔 침구에서 날 법한, 그 침구에 밴 나의 살냄새가 자욱하다. 나는 그 장면이 머릿속에 맴도네. 아니면 됐고. 아울러 향수급 향이었으면서, 향수에 비하면 진한 듯 은은하다. 샤워 후 내 청결함만 남는 듯하게.
오로지 내 느낌을 적은 것이나, 눈으로 냄새를 맡는 초능력이 있다면, 옛날 흑백사진에 이런 냄새가 흐를 것 같은 향취였다. 그 사진 속 검은 옷 또는 검은 페도라 쓴 사람들로부터 스쳐나올 것만 같은 감각이 맺힌다. 리브르답게 입생로랑 컬렉션 옷들하고도 어우러지는 대범함이 멋진 향이다. 별개로 속살에 파고든 향이 난 차마 거부할 수 없도록 은근히 끌렸음. 뭔가 들춰낼수록 농밀한 기색이 있다. 약간 알면 다쳐, 위험해 알려들지 마 이런 거?ㅋㅋ...ㅋ 자유를 내가 쟁취한다 부류의 향.
그 외 탱글한 제형에서 보습감 새어난다. 촉촉함보다는 보습이 좀 채워진다?에 근접함. 샤워 후 바디크림 안 바를 정도는 안 됨. 그러나 민감성 내 몹쓸 등 부위에 막 안심되는 바디워시는 아닌 것 같음ㅎ 아직 여름이니까 겨울엔 또 다르겠지...? 그래도 사용감 괜찮고 향기도 이곳이 주력으로 미는 포인트니까 할 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제품이었음.
개인차로 기존 스킨유 건성피부용 샤워젤 말고 이거 리브르 머스크 향내가 그 향의 디자인까지 더 기분 좋게 장식해서 평 4점 준다. 스킨유 건성용 냄새는 오래 냅두고 나니 향이 많이 빠지고 스킨유 이름에 걸맞는 보습감으로 맨다리에 쓸 만함 이젠. 둘 중 하나 고르라면, 당연히 후자쪽 리브르 머스크 이노센트 샤워젤이겠지만 말이다. 그렇다 해서 엄청 마음에 드는 향은 아님. 그저 리브르는 좀 낫네 이 소리임. 게다가 초반에 나온 스킨유 바디워시는 용기 디자인이 유치 촌스러워서 그런지 예전과 너무 달라진 모습에 같은 브랜드 아닌 줄ㅋㅋ 놀람.
더불어 쌍둥이 차이점 찾기 정도로 힐링버드 타입넘버 바디워시 사용감하고 비슷한데 보다 보습감 한 톨 더 있는 제형 쫀쫀함마저 봤을 때 스킨유 브랜드가 향만큼이나 샤워 보습을 되게 중시하는 곳으로 여겨진다. (꽤 산뜻한 바디워시, 예를 들면 해피바스 자몽 바디워시, 마무리감이 아니라는 거지 수부지 피부가 못 쓸 보습감까진 노노다.)
내돈내산과는 거리가 멀어도 리뷰 타사 제품 비교 넣고 이 정도면 충분히 참고되시리라 봄.
++) 22.9.18 추가/ 향이 거북하지 않아 난 괜찮게 잘 쓰고 있다.
중성적인 향수 냄새를 별로 좋아하진 않아도 이 정도까진 나쁘지 않으며, 어차피 바디워시라 향이 연하게 남고 그마저도 구석구석 은밀히 사라짐. 사용감 및 마무리감도 미끌대거나 질척거리지 않아 좋고. 역시 등에다간 못 사용할 것 같지만 팔 다리에 후다닥 씻을 때 굿굿. 거품도 거품망 없이 은은하게 잘 남. 우리가 쓰는 보통의 클렌징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