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은 다섯 가지 오일 중에서 향이 가장 ‘깊고 관능적’인 느낌이었어요. 라벤더가 편안하고, 페퍼민트가 상쾌하고, 주니퍼베리가 정리된 느낌이라면, 네롤리&패츌리는 뭔가 더 고급스럽고 무게감 있는 힐링을 선사했습니다.
네롤리는 오렌지 블로섬에서 오는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플로럴 향이 나는데, 여기에 패츌리의 흙내음 같은 깊고 묵직한 향이 더해져서 단순히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향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듯한 안정감을 주었어요. 향 하나만으로도 집이 스파 공간처럼 변하는 느낌이 들었고, 바르는 순간 ‘오늘 하루를 나를 위한 특별한 시간으로 마무리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특히 마음이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 이 오일을 많이 썼어요. 피부에 바르면서 손바닥에 남은 향을 천천히 호흡하면, 묘하게 마음이 가라앉으면서도 안정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패츌리 특유의 차분한 향이 감정의 파동을 정리해주는 듯했고, 네롤리의 부드럽고 따뜻한 향이 ‘괜찮다’는 위로를 해주는 듯했어요.
보습력은 다른 아로마티카 오일들과 마찬가지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건성인 제 피부에서도 오랫동안 촉촉함이 유지되었고, 다음날 아침에도 피부가 매끈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향 때문에라도 그냥 바르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였어요. 자기 전이나 주말에 여유 있게 시간을 들이고 싶을 때, 전신에 충분히 바르면서 마사지하면 몸과 마음이 동시에 충전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단점이라면 향이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패츌리 향은 워낙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분들은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향에 민감하면서도 깊고 차분한 아로마를 선호하는 분들께는 꼭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네롤리&패츌리 오일은 단순히 보습을 넘어서 마음까지 돌보고 싶은 날, 자기 자신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을 때 쓰기 좋은 제품이었어요. 저한테는 이 오일을 바르는 시간이 단순한 스킨케어가 아니라 작은 명상 같은 순간이 되었고, 그래서 더욱 특별한 제품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