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교살 자극템들 모조리 앗아가는 중
■ 긴 글 싫으시면 뒤로 가기. 애교살 보고서 다름 없음 주의. ■
진짜... 어이없어. 미쳤네. 트윙클팝이 글리터로 핫한 건 드문드문 들었었다만 이렇게 감지덕지하도록 좋다고? 이게 클리오네 라는 것을 내리 알지도 못한 내 자신이 참 안타까울 지경에 도달함. 바르는 순간, 머리가 띵해짐. 보통 지속력 좋은 애교살 라이너는 제형이 심도 있게 단단해서 발림성이 완전히 매끄럽지가 않은 편에 속한데 트윙클팝 아이 스틱은 상대적으로 여린 맨살에 그냥 스윽스윽 무리없이 잘 발려짐. 애교살 전용 말고 일반 스틱 섀도우 못지 않은 유연한 발림성 처리를 가진다. 그러면서 외부 자극에 의해 흐트러지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내는 힘 좋음. 손 지문이나 어떤 것에 문질러대면 약간의 간당간당 붙어 있던 자잘한 잔펄들은 대강 떼어내질지라도 애초에 밀착력이 괜찮아서 거의 끄떡없어. 분명 어쩔어쩔 내사랑이 다 이겨 급이다. 펄이 촘촘하니 불균형하니 심층 분석 그깟거 다 벗어던지고 얘네 보면 아, 이건 애교살 전용이구나 이마 탁, 무릎 팍, 책상 부르르 광광 치고 짐승 포효하면서 감탄하실 거임.
내가 산 색상은 01페어 미, 이름도 어찌 재간둥이 오구오구하게 지었냐고... 아 나 기절초풍 직전. 골드빛 도는 샴페인 쉬머펄 색감이라 단조롭게 말하기도 그렇다. 그조차 실례 같다. 맨 하단에도 언급할 테지만 내가 아주 애용하는 컬러그램 크림 라이너 '골드 하모니'와 둘이 적잖이 비슷하다! 아 나 심장 놀랐잖아 기뻐서.
두 개를 양쪽 비교해봤을 때, 손등 발색 아닌 눈밑에 직접 그려 발색했다는 조건하에, 컬러그램 골드하모니가 전설의 대란템 마죠리카마죠르카 be286 를 연상시키게끔 살포시 더 밝고 화사한 느낌이 드는 것 같으며 애교살 양감을 자연스럽게 살린 도도록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그에 비해 트윙클팝 페어 미는 미세한 붉음 차이가 내겐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페어 미'는 애교살 자리 볼록볼록 튀어나오고 바로 접히는 그 선줄기 밑으로 어딘가 헐겁게 부은 듯이 은은한 붉음이 그늘져보인다. 이건 손 한 뼘 거리에서나 봐야지 와닿을 법한 후기담일 듯. 둘이 또이또이하니 아무 생각없이 보면 눈 씻고 찾아봤자 뭔 차이냐 할 수 있겠음. 또한, 선을 넘어선 면으로 감싼 애교살 반원형 만들어줌. 대신 이건 내 꿀팁이라 해보고 싶은데 페어 미가 두께감이 도톰하므로 눈썹 바로 밑 콧대 들어가는 굴곡 (나는 이 부위 음영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 맞대고 쉐딩 칠해준 다음 그 바로 옆쪽에 눈두덩이 오목 경계선? 거길 페어 미로 제 눈알 만져지는 곡선 따라 살짝 발라줘보셈. 그럼 뭔가 그 부위가 다듬어지는 데다가 밝고 어둡고 당연스레 음영 확 잡히니 좀 더 입체감 느껴져보임. 촉촉 탱탱한 분위기도 슬쩍 남. 다만 뚫어지게 쳐다보지 않는 이상 나 자신만 찾아낼 수 있는 예쁨이라 별 메리트 없다 여기실 수도 있음.
그냥 사세요. 애교살템 좋아하시는 분들은. 트윙클팝 아이스틱, 얘가 1+1 세일한 적도 있다 카더라 그치만 세일가 5천원대도 뭐 이만하면 분수에 맞는 가격선 아니겠음? 게다가 난 2천원 할인쿠폰 썼으니 이의 없다. 이래나 저래나 1+1 비슷하게 샀네 나. 쿨톤인 나는야 글릿 미도 사야지.
●내가 애교살에 진정 폐인 중독이라서 내 애교살템들을 공유하겠다. 평소 데일리 눈화장은 별로 오래 안 걸리는데 애교살 조각하고 쌓아올리는 데만 두 배 걸리는 나한테서 흡족감을 줬던 것들이라면 퍽 추천할 만하지 않겠는가. (시간 없으니 아이팔레트까지는 다음 기회에.) 지금 파바박- 생각나는 위주로 쓸게요. 나도 내가 정리한 거 볼 수 있게 탐험 기록해둔 뒤 나중에 보게.
애교살은 밑작업이 중요하니까 일단계 애교살템들도 간간이 소개하려고 함. 애교살 스틱 라이너는 역시 삐아를 논하지 않고 말할 수가 있나. 1차로 애교살 11호 리넨베이지& 애교살 음영 13호 피넛베이지 이렇게 서로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쌍쌍바임. 그래야 일거양득 눈밑 살집이 오통통 봉긋하게 자리잡음.
( 머스테브도 쓰긴 한다만 더 딱딱 뾰족해서 따로 갈아 써도 눈살이 식겁 아픔ㅠㅠ 에이요 욤 마 하트브뤠커임. 이글립스 아이보리도 아픈데 좋음. 애교살 봉봉 됨.) 그래서 삐아 11호+13호 다음 컬러그램 골드하모니 올해 여름쯤인가 구매 당시부터 지금까지 계속 즐겨 쓰고 있음. 섀도우 쓰거나 리퀴드 글리터로 예쁘게 신경 쓰면 나도 좋으려만 솔직히 이 조합 챙기기 습관됨ㅋㅋㅋ 애교살은 스틱이 편하긴 하다.
다른 2차 애교살 스틱으로는 블랙루즈 페어리 글리츠도 좋다. 지속력이 친절한 악마임. 어마무시하게 뛰어남. 비 올 때도 애교살만 멀쩡하고 나는 물에 푹 젖어 있었던ㅋㅋㅋ... 트윙클팝 페어 미와 컬러그램 위 두 개보다 블랙루즈가 한 겹 더 화려미 돋음.
섀도우로는 1차 '오피스 코랄'을 베이스 겸 눈밑 주변 정리해주고 2차 '브라이덜 피치' 올려주는 애교살을 데일리 메이크업때 하도 많이 쓸 정도로 단골임. 주의할 점은 애교살에 얇게 덮어줄 것. 브라이덜피치가 크림 섀도우 타입이니까 너무 많이 묻혀 바를 시 이상한 허물 벗겨지듯 지저분해보일 수도 있다는 거.
미샤 이탈프리즘 '레이스셔링'은 뭐... 하이라이터 정석이지 그뿐만 아니라 리퀴드 프리즘 레이스셔링이 따로 존재하거든 꼭 애교살에 써보시길. 내 리뷰들 속속들이 적어놔서 이젠 말하는 것도 지침ㅋㅋㅋ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치트키. 애교살계의 최후의 만찬임. 추가로 '스페이스오디세이' 쿨톤 눈앞머리 추천.
그밖에 미샤 '바닐라슈가'와 특히 '프렌치 핑크'!!! 순결하고 깨끗깨끗 어여쁨.
(+미샤 솔티드크림도 괜찮더라. 이름이 생각 안 났음.)
스텔라프리즘도 한 번 파헤쳐보시면 매력에 풍덩 입수. 웜톤은 써니프리즘 강추.
이러하듯 미샤 섀도우가 가만 보면 애교살에 불지피는 감초템들이 퍽 다분하다.
아, 미샤 리코타치즈도 있지. 이건 사실 애교살도 좋지만 눈두덩이에 얹어주기 촉촉한 그득함이 후... 최고. 펄이 듬성듬성해보일지 모르겠으나 눈화장하다가 칙칙해져 죽은 눈두덩이 얘만 더해주잖아 그럼 다 살릴 수 있어 몽땅.
여기서 조심스럽게 하는 말이지만 미샤 샤인펄 섀도우 단종된 SYE01... 나는 이걸 누가 흉내라도 내줬음 좋겠어. 이게 옐로우베이스 좀 되는 상아색 쉬머펄인데 이것만한 애교살 찾기가 너무 어려움... 펄이 큰 것도 아니고 광택감이 심하지 않음에도 중거리에서조차 위대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그 이름. 지금까지 찾아봐도 단종 생활 갈증을 채워줄 대체품이 없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장난 아니고 얘 색감을 똑같이 거푸집처럼 찍어 만들어낸 브랜드가 애교살 일인자될 것 같음. 끝나지 않을 비운의 단종템. 시대를 너무 못 타고났어 가여워라. 미샤 너라도 기억 끄집어내서 하 이 못난 후유증 다시 돌이켜놔주소서. 인생 역전의 기회임. but 미샤는 그게 뭔지도 기억 못하리라 예상 ㅋㄷㅋㄷ...ㅎ
펄 입자 땅땅한 거 좋아하신다 할 땐 이니스프리 별 총총 별빛도 수려하고 짱짱 예쁨ㅠㅠ 눈밑 중앙에 점 박듯 콕콕 찍힐 땐 얼마나 찬란히 빛나는지. 화장 다하고 나서조차 얼핏 전체적으로 심심해보인다 싶을 경우 얘로 마무리해주니 한층 완성도 업업.
끝으로 인생은 폼생폼사? 코덕은 펄생펄사
++) 21.11.20. 이건 그사세 매니악 펄 색감이라 쓸까 말까 고민하다 말았었는데 에뛰드 벨벳? 섀도우 중에 '활짝 피어줘'도 사이버틱한 화이트펄 좋아한다면 괜찮다. 옛날 세대 아이돌들이 사방팔방 샤이닝하게 바르던 실버 화이트 물비늘 펄 세례식 느낌 빠방임ㅋㅋ 푸른기 물파도빛 글리터 철철 넘쳐 흘림. 벨벳 섀도우 거의 전색상 있지만 쿨톤 오브 쿨톤색은 얘였음. 난 이런 사이버틱한 거 너무 좋아함. <※필자는 퍼스널컬러 겨쿨딥 추정입니다.>
/여기서 한 층 진화된 호일지 글리터, 스틸라의 다이아몬드 더스트./ 그래서 트윙클팝 아이스틱 나중에 글릿 미로 하나 더 살 생각 만땅에 맨땅에 헤딩임.
+++) 22.6.22 추가. 여러분 아직도 이 글 읽으시나요? 그럼 여쿨분들 미샤 블라썸프리즘을 애교살에 쏜살같이 고고. 애교살꾼들 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