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기초 제품을 설화수 세트로 지속적으로 사용 중인 사람입니다. 여러가지 브랜드 사용해봤지만 설화수가 가장 잘 맞더라구요.
제가 원래 피부가 건성이라서, 스킨케어 첫 단계에서 어떤 제품을 쓰느냐에 따라서 하루 피부 컨디션이 크게 달라져요. 특히 세안 직후에 피부가 쉽게 당기고 푸석해지는 편이라, 에센스나 토너 단계에서 수분을 충분히 잡아줘야 그다음 단계 크림이나 오일이 잘 먹거든요. 그래서 수분감이 오래 유지되면서도 피부에 무겁게 남지 않는 제품을 늘 찾는 편인데,설화수 설린 워터 에센스는 확실히 그런 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었어요.
처음 써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텍스처였어요. 보통 ‘워터 에센스’라고 하면 굉장히 묽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설린 워터 에센스는 물처럼 가볍지만 그렇다고 너무 묽어서 흘러내리거나 금방 날아가는 제형은 아니었어요. 손에 덜었을 때 살짝 점성이 느껴지는 정도라 피부에 얹었을 때 금방 스며들면서도 수분 막을 형성해주는 느낌이 있었고, 바른 직후에는 피부가 마치 얇은 보습 필름을 씌운 것처럼 촉촉하고 편안해졌습니다.
사용하면서 좋았던 건 흡수 속도가 빨라서 여러 번 덧발라도 답답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저는 피부가 워낙 건조해서 가끔은 에센스를 두세 번 레이어링해서 쓰는데, 설린 워터 에센스는 레이어링을 해도 겉돌거나 무겁지 않고 오히려 피부가 속부터 차오르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특히 환절기나 난방 때문에 피부가 유난히 당기는 계절에 아침에 듬뿍 바르고 나가면 하루 종일 피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향도 은근히 힐링 포인트였어요. 설화수 특유의 은은한 허브향 같은 느낌이 있어서,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차분해지고 피부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것 같았어요. 저는 스킨케어를 할 때 향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제품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게 은은하게 남아서 매일 쓰기 좋았습니다.
장기간 써보면서 느낀 효과는 피부결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속건조가 덜해졌다는 점이에요. 저는 특히 이마와 볼 쪽이 자주 당기는 편인데, 설린 워터 에센스를 꾸준히 쓰면서 그 건조한 느낌이 많이 줄었고, 화장할 때도 들뜨는 게 덜했어요. 피부가 예민할 때도 자극 없이 편안하게 쓸 수 있었던 것도 큰 장점이었어요.
굳이 단점을 꼽자면, 용량 대비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는 점이에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듬뿍 쓰다 보면 꽤 빨리 소진되는데, 그만큼 꾸준히 쓰려면 지갑이 가벼워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하지만 사용감과 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고 느껴서, 저는 재구매 의사가 분명히 있는 제품이에요.
설화수 설린 워터 에센스는 가볍지만 깊은 보습감을 원하시는 분, 속건조 때문에 기초 단계에서 수분을 꼭 채워줘야 하는 분, 피부가 예민해서 자극 없이 촉촉한 케어가 필요한 분들께 잘 맞을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제 피부에는 하루 루틴의 첫 단계로 딱 맞는 에센스였고, 사용할 때마다 주는 편안함 때문에 단순히 기초 화장품을 넘어서 작은 힐링 아이템처럼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