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관종상
그저께 버스타고 퇴근하다 옆옆 사람에게서 익숙한 향을 맡음.
달큰하고 또 달달하고 또 진득한 요구르트 향.
그때서야 떠올림.
아,,,수퍼 밀크,,,,,,,
작년 가을에 사고 일주일 만에 당근해버린 그것,,,
(사실 아보카도 코워시 사러갔다가 향이 너무 좋아서 비슷한 향 추천해달라고 했다가 얼떨결에 같이 사버렸던 제품)
장점 : 최강의 지속력.
이렇게 향이 오래 간 제품은 난생 처음이었음. 한 번만 뿌렸는데도 아침부터 밤까지 향이 남고 그 다음 날 머리를 감은 뒤에도 얼핏 잔향이 느껴지는 듯 했다.
심지어 향도 갠취로 너무 좋았음. 달달한 향이 너무 좋아서 한때 지미추 블러썸이 인생향수였고 위시가 러쉬 바닐라리였던 나에게 이정도의 진한 달콤함은 정말이지 인생 향수에 남을 만한 향기로 다가왔다.
단점은 확산력.
그 달콤한 향을 나만 맡는 게 아니라 내 옆도 맡고 옆옆도 맡고 파티션 건너 다른 사람도 맡게 된다. 무자각으로 전방위에 향기테러한 사람됨. 심지어 누가 맡아도 달콤한 먹을 것 향기라 향수라고 해주지도 않았음ㅜ 사무실에서 누가 단 거 먹었냐, 누가 군고구마 들고 왔냐, 누가 달달한 걸 태워먹은 것 같다 이러지......
쪽팔려서 화장실 간 다음 머리에 물 묻히고 닦고 왔는데 그래도 계속 나더라.
태생부터 I 99퍼 인간에게 이정도의 관종력을 가진 향기, 너무 부담스러웠음.........
같은 향의 바디제품이라면 모를까, 수퍼밀크는 더 이상 사고 싶지 않음. 부디 다른 분께 팔려나간 수퍼밀크가 제 역할을 다 하고 있길 바랍니다....
(+) 이걸 바르고 머릿결이 좋아지려면 얼마나 뿌려야 하는건가요. 한 번만 손에 뿌린 뒤 양조절해서 발라도 인간 수퍼밀크가 되던데...
(++) 대중교통에서 뿌리지 마세요. 진짜로........
(+++) 달콤한 향이 좋지만 이것보단 은은하면 좋겠다
➡️ 러쉬 쉴드
(통카+풍선껌느낌의 달달한 향이 은은하게 지속됨, 제형은 가벼움)
난 달콤한 향이 싫다, 하지만 머릿결에 도움이 되는 걸 쓰고싶다
➡️ 러쉬 밸런스
(향은 시트러스+중성적인 꽃향기인데 팟타입이라 쓰기 불편함, 많이 바르면 떡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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