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해요
맑은 하늘색 통에 투명한 젤 제형,
처음 냄새를 맡자마자 맨소래담의 찐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물을 묻혀 거품을 내었을 때는 거품은 그럭저럭 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처음 쓰면 눈가 근처에만 세안해도 눈까지 화한 느낌이 훅 들어와서 거품이 잘 나는지를 별로 신경쓸 수 없을 듯하다.
그런데 제품을 두어번 사용해보고나서 나중에 뒷면 라벨에 있는 안내문을 꼼꼼하게 읽어보니 '눈가 부위를 피해서 사용하세요'라는 문구가 있긴 있었다.
하지만 영어다(...)
미칠듯한 쿨링감과는 별개로 세안할 때의 느낌은 일반적인 클렌징젤의 그것과 같았지만, 헹궈낼 때의 미끄덩함은 적은 편이어서 괜찮았음.
마치 폼클렌저로 재탄생한 맨소래담인 듯, 사용하고 나서 얼굴부위에 손을 대보면 체온이 좀 떨어진듯한 느낌이 있으며 클렌징젤을 헹궈내고 난 후의 보들거림은 계속 남아있어 촉감은 맘에 드는 편이었다.
세안 후 피부 온도를 낮추는 효과 때문에 제품이 홍보하는 유해균 박멸 효과도 있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보들보들한 촉감 덕분에 모공관리 효과도 괜찮은 것처럼 느껴졌고, 무엇보다도 본인에게는 피부톤이 한결 안정된 효과가 가장 와닿았다.
피부 온도가 낮춰진 것때문인지 세안 후 물기를 닦아도 쿨링감이 한참이나 지속되는 특징은 덤.
기존의 클렌저들이 가져오는 쿨링감은 피부의 유분기를 싹 빼앗는 효과와 같이 오는 쿨링감이었기에, 건성피부가 쓰기에 괜찮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화학적으로 유분기를 빼앗음으로 얻어지는 쿨링감이 아니다.
따라서, 세안 후에도 부드러운 사용감을 유지하기 때문에 건성피부가 쓰기 어려운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물리적으로 쿨링감을 선사해주는 것이 진입장벽이랄까...
이 물리적인 쿨링감 때문에 이 제품을 매일 써도 괜찮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아마 이 제품의 컨셉 및 특징대로 사용한다면, 마치 마스크팩을 주 2~3회 하듯 띄엄띄엄 사용하여도 괜찮을 듯하다.
또한, 이 듣보 보도 못한 쿨링감때문에 오히려 남에게 쉽게 추천해주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제품의 효과와 특징에 대해 대강의 정보만 가지고 한번 찍먹해보겠다고 써보다가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쿨링감에 당혹함을 느낀다면, 자칫 당근에 팔려가는 사태가 일어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다른 분들 리뷰 중 바디 클렌저 또는 샴푸 처럼 다른 제품에 섞어서 써도 괜찮다고 쓴 리뷰를 보았는데, 이 사용팁이 제품 케이스 같은 곳에도 좀 더 눈에 띄게 적어주었으면 좋겠다.
이 사용팁까지 알아야만, 이 폼클렌저가 나랑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 고민없이 바로 사용법을 바꿔서 계속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 클렌저는 사용 전에 사용자의 제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제품이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