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실용템이나... 왜 붉지
04 트러플
여쿨라입니다. 여름뮤트를 위한 팔레트라는 평가에서 진즉 손에 묻은 미련 모두 훌훌 털고 지나쳤어야했는데 그러지 않고 부득부득 구매한 본인에게 전적으로 현 사태의 책임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1cc정도의 배신감과 5cc의 허탈함을 절감하는 중임으로 음슴체.
붉은기 없는 쿨브라운의 정석이라는 풍문을 듣고 바로 질렀음. 특히 2와 4는 설명에 모브가 끼어있길래 회갈색 베이스에 회보라 한 두방울 정도 들어간 색감을 예상했음. 실은 1) 독특한 색감, 2) 4구 모두 매트 팔레트라기에 예전부터 마수를 뻗칠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지라 기회가 생긴 순간 눈이 돌아가버린 것이었음.
'구름 한 점 섞인' 브라운이라더니 그 구름에 산화철이 섞여있었던 모양이다. 언박싱 당시 손목 발색부터 왜 적색이 보이나 의아했는데 눈에 얹어본 결과 약간의 붉은기(2)와 노란기(4)가 보임. 못 바를 정도는 아니나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발색 테스트를 해보고 질러야겠다는 결론이 섰음. (단, 사바사일 수는 있는게 작성자는 롬앤 장미/메밀꽃 및 에스쁘아 모브미가 웜하게 올라오는 피부임.)
제형과 발림성은 만점짜리로, 아주 우수하다. 여태 사용해본 로드샵 섀도우(라고 해봐야 구독중인 코덕 선배님들 앞에서는 어따 명함도 못내밀 초라한 경험치긴 하지만)중 퀄리티로만 치면 상위 랭킹 3위 안에 거뜬히 들어갈 수 있을듯. 급한 나머지 손가락으로 마구 문질러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텁텁한 느낌이나 뭉침 없이 쌓이기도 잘 쌓인다. 여뮽에게 최적화된 팔레트라지만 너무 진하게 팍팍 쌓지 않는 이상 여라도 충분히 세련되게 쓸 수 있음.
총평: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난 그 사실을 몰랐지' 수준의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오는 팔레트는 아니나 색감과 저명도에 민감한 여름라이트라면 비추. 여름뮤트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빠른 구매 바랍니다. 색을 제외하면(이건 개인취향의 영역이니 케바케) 모든 것이 완벽한 무펄 4구 팔레트 = 최고의 실용템.
리빙포인트: 색조템은 지르기 전 반드시 발색 테스트를 해보자.